토끼, 야 날자!꽁꽁 언 손이
얼음에 금 가듯 쩍쩍 갈라져도
얼어붙은 개울가
아빠가 만들어주신 썰매 타고
신나게 겨울을 건너 다녔지
무릎까지 빠지는 산비탈을
토끼몰이를 하는지
토끼에게 놀림을 당하는지도 모른 채
푹푹 빠지는 산길을
위로 아래로
신나게 오르내렸지
그때는 손이 터서
피가 나도
언 산을 뛰어다니다
동상에 걸려도
겨울이 무섭지 않았다
추운 그 계절을
두려움 없이 즐길 때
봄은 어느새
지천으로 꽃을 피워대고 있었지
살아간다는 것도 이런 게 아닐까
오늘부터 똥손들의 반란-폰 아트 월드에서 기부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그림을 그리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가치 있게 쓰고 싶었던 분들의 그림이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선보이게 됐지요.
각자 가지고 있던 떡메나 달력을 기부하셔서 그 판매 수익금을 필요한 분들을 위해 쓰기로 했습니다.
직접 소품으로 그림을 10 작품이나 가져오신 분도 계시고
서일패(서울일러스트페스티벌)에서 판매하시던 엽서를 기부하시기도 했습니다.
직접 손으로 뜬 네 잎클로버를 가져오셔서 상품구매하시는 분들에게 나눠주신 작가님도 계십니다.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자신들의 시간과 열정을 전해주고 가셨습니다.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분들이 모였지만 함께 어려운 시기를 견디며 단단해지신 경험을 공유해서인지 첫 전시를 잘해나가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저도 약간의 도움을 드리며 참여하고 있어서 그분들이 더 자랑스럽습니다.
이십 대에는 두려웠거나 상황이 안된다고 포기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잊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은 삶이 녹록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지루하지도 않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엄마로, 가정 경제를 지휘하는 재경부 장관으로
결코 기부가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도 정말 흔쾌히 자신의 재능을 나눠주신 분들에게
감사인사 드립니다.
봄이 되면 각 가정에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신 그 마음들이
더 아름답게 꽃 피우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