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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저러니 해도, 봄
by
이혜연
Mar 12. 2025
이러니 저러니 해도, 봄
바람 끝이 아직 차가워
얇아진 외투사이로 몸이 부르르 떨린다고 해도
앙다문 꽃잎새 사이로
아직 분홍빛 수줍음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마른땅 위로 비쩍 마른 겨울의 풀들만
서걱대며 흔들리고 있다 해도
연인들은 먼 곳을 여행하기 위해 표를 끊었고
아가들은 한꺼번에 햇살처럼 쏟아져
공원을 휘저었으며
땅 위로 솟구친 히야신스 가지마다 둥글둥글
꽃대롱이 토실토실해졌고
어느 볕 좋은 처마밑에는
제비집 단장이 한참이려니
이러니 저러니 해도
모두에게 들이찬 찬란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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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매일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읽는 마음을 그리는 작가 난나입니다. 하루 한장 그림을 매일 하고 있어요. 저의 글과 그림이 위로가 되고 길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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