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그리고 <자기 앞의 생>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를 봤다.
에밀 아자르의 소설 <자기 앞의 생>이 떠올랐다.
생은
영화 속 클레오처럼 매일 개똥을 치우다가
마치 내가 개똥처럼 느껴지는 일. (영화에서 클레오는 개똥을 매일 치우는 것 같지도, 개똥을 치우면서 우울해하지도 않는 것 같지만)
그런 개똥들이 서로 살을 부비며 살아내는 일이다. (소설에서 모모는 로자 아줌마와 자신을 똥 같은 사람들이라고 묘사한다)
그럼에도 사는 동안 연대했다면,
그 어떤 보잘것없는 무엇이라도 사랑했다면,
그 생은 분명 아름다웠으리라,
하고 믿어주는 것이다.
그것 말고는 생에 희망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
“인생은 일시적이고 순간적이다. 개개인의 경험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로 둘러싸여 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와 이들을 향한 애정이 우리가 유일하게 일부나마 컨트롤할 수 있는 요소다. 결국 우리의 존재는 우리가 경험한 외로움을 공유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알폰소 쿠아론
#영화로마
#알폰소쿠아론
#자기앞의생
#에밀아자르
#로맹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