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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언 Feb 21. 2022

일월


아이가 여섯 살이 되었습니다.


손도 발도 더 커졌고

허벅지도 더 통통해졌습니다.


가장 많이 바뀐 건 눈빛입니다.


제가 지긋이 바라보면

'어? 아빠가 왜 나를 이렇게 오래 쳐다보지?'

하는 눈빛이었는데,


이제는 '으이구, 내가 그렇게 좋냐?'

하는 눈빛입니다.


'이건 뭐지? 저건 또 뭐지?'

하던 눈빛에서


'난 이제 이것도 알고 저것도 알아!'

하는 눈빛입니다.


.


아이의 눈에 깃든 빛을 헤아려보는 일로

일월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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