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이별이네집
새학기가 시작된 3월의 첫 주가 지났어요.
일주일간 학교와 어린이집에 열심히 다닌 큼이별이는 집에서 편안히 쉬면서 주말을 보내고 있답니다.
큼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도란도란 이야기 해주곤 한답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학급 반장/부반장 선서가 있었대요. 그래서 큼이가 자신도 도전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아, 엄마 어제 깜박하고 이야기 못했는데 2학년부터는 학급 반장, 부반장을 뽑는대요. 그래서 오늘 반장선거가 있었어요. 저요? 저는 반장도 부반장도 안됐어요. 반장은 선생님이 착각하셔서 후보에 오르긴했는데 새로 사귄 친구랑, 친구니까 서로 한 표씩 찍어줬고 부반장은 하고 싶어서 손을 들었는데 0표 나왔어요. (╹◡╹)내가 만약 반장이 된다면~ 이렇게 공약도 이야기했어요. 저요? 저는... 제가 만약 반장이 된다면 집에 있는 책들을 다같이 나눠읽겠다고 했어요."
책사랑 큼이는 깜찍한 공약을 말해서 낙방했지만요. 어릴적 내성적인 줄로만 알았던 큼이가 직접 손을 들고 반장선거에 나가고, 본인이 생각한 공약을 이야기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대견하고 멋지더라구요!
언제 이렇게 컸는지 모르겠어요
큼이가 첫 반장선거를 경험했어요. 1학년 때는 코로나로 인해 반장선거가 없었고, 2학년이 되어서 처음으로 반장선거를 했는데, 1표를 받고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말하는 큼이를 보면서 '와, 많이 컸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큼이에게 "아빠도 한번도 반장을 해본 적 없었어" 라고 말 해주었답니다. 생각해보면 한 반 아이들 30명 중에서 반장을 할 수 있는 건 1명 뿐이잖아요. 그러니까 사실 반장인 아이보다 반장이 아닌 아이가 더 많죠. 전 큼이가 반장이 되지 않더라도 손을 들었다는 점도 대견하고, 결과에 대해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는 점이 멋졌어요.
앞으로도 큼이가 무슨 일이든 시도해보고, 실패를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