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C-130H 허큘리스 전술수송기에 국내 순수 기술로 만든 첨단 항공기 방어 체계가 탑재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한화시스템은 방위사업청과 736억 5,900만 원 규모 ‘C-130H 성능개량(2차)’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C-130H 수송기 일부에 한화시스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지향성 적외선방해장비(DIRCM), 생존관리컴퓨터(EWC), 해외 협력사가 제공하는 미사일접근경보장비(MAWS) 등 자체 보호장비를 탑재해 적외선 유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한 개량 사업이다.
세계 6번째로 국산화 성공
다양한 기종에 탑재할 예정
C-130H에 탑재될 지향성 적외선방해장비(이하 DIRCM)는 국내 최초이자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등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로 국산화에 성공한 첨단 장비이다. 한화시스템은 2014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DIRCM 시험개발에 시제 개발 업체로 참여해 2018년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20~2021년 기간 방위사업청의 핵심기술 사업을 통해 최초 운용시험평가를 진행했고 지난해 성능을 입증해 전력화에 성공했다. 한화시스템은 자체 투자를 통해 DIRCM 성능을 끌어 올릴 기만 광원 기술을 추가 확보해 공군 헬기부터 대형 항공기까지 다양한 기체에 적용할 계획이다.
미사일에 레이저 빔 조사
항공기 생존 능력 향상
항공기의 필수 생존장비로 꼽히는 DIRCM은 휴대용 대공미사일(MADPADS) 등 적외선 유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 체계다. 열추적 미사일의 경우 플레어를 사출하여 추적을 교란할 수 있지만, 적외선 형상을 추적하는 최신형 유도탄은 별도의 첨단 기만 체계가 필요하다.
DIRCM은 미사일 경고 장치로부터 적의 위협 신호를 감지하고 고출력 적외선 레이저(기만 광원)을 발사해 미사일을 기만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김정호 한화시스템 항공·우주사업부문 사업대표는 “그동안 해외 기술에 의존해 오던 한계를 극복하고 자주국방 실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도 적극 도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