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할수록, 대만 인근에서의 중국군 무력 시위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진입한 중국 군용기가 2020년에는 380대, 2021년에 972대였지만, 올해는 지금까지 1천 대를 넘어섰다”라고 전했다.
펠로시 미 하원의장, 그레그 핸즈 영국 무역정책 장관 등 서방 인사가 방문할 때마다 막무가내로 군사 압박을 가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은 내년 국방비를 약 13%나 대폭 증액했다. 더불어, 그간 진행했던 무기 개발 프로세스도 점차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MQ-9 리퍼와 유사
텅윈-2 내년부터 양산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자체개발한 텅윈-2 다목적 무인기의 성능 평가를 이미 마쳤고, 내년 대만 공군의 작전 평가를 마치는 대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텅윈-2는 기존에 개발된 텅윈-1의 개량형으로, 동체와 공기 흡입구가 더 커져 MQ-9 리퍼와 더욱 유사해진 생김새를 보인다. 텅윈-2는 지난 6월,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따라 10시간의 시험 비행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대만 국방안전연구원의 쑤쯔윈에 의하면 MQ-9 리퍼의 엔진과 동급인 TPE-331 터보프롭 엔진을 탑재했다고 한다.
성능도 뛰어난 텅윈-2
신형 근거리 드론도 공개
텅윈 계열 무인기는 지난 2009년부터 진행된 무인기 개발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한 기종으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텅윈-2의 항속거리는 4,500km에 달하며 AGM-14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등을 장착할 수 있어 MQ-9 리퍼에 버금가는 성능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NCSIST는 헬리콥터 모양의 근거리 전술형 드론을 공개하기도 했다. 싱글 로터 형태의 신형 드론은 30km 이상의 항속거리를 지녔고 1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해당 모델은 거센 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정찰 및 감시 임무에서 맹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기에 진심이네”
네티즌들의 반응은
군사력 열세가 뚜렷한 대만은 비대칭무기인 미사일과 무인기 등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자체 개발한 자폭 드론 ‘젠샹’을 실전 배치하는가 하면, 미군의 MQ-9B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무인기가 대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도록 하자.
한편, 무인기 배치에 박차를 가하는 대만에 대해 네티즌들은, “전부 도입되기 전에 중국이 움직인다면…”, “부럽다… 우리나라도 개발 좀 하면 안 되나”, “한국 드론 기술도 점검해야 합니다”, “얼른 도입해서 주권을 지키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