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양측 모두가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등 전황이 급박해지면서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폭도 가파르게 변화했다. 개전 3~4개월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의 절실한 중화기 지원 요청에 머뭇거리던 서방은 주력 전차 지원도 모자라 전투기 지원을 논의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물론 폴란드만이 MiG-29 제공을 약속했을 뿐 미국 등 서방 주요국 리더들은 아직까지 전투기 지원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스피커들은 서방 전투기 지원을 지속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전방에서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장교들은 무엇보다 보병 전투 장갑차가 제일 시급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IFV가 시급”
우크라 장교의 메시지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선임 연구원 프란츠 스테판 가디의 기고문을 인용한 포린폴리시 보도에 따르면, 최전방 우크라이나 군 장교들이 현재 가장 바라는 무기는 보병 전투 장갑차(IFV)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기계화 여단 장교는 가디 연구원에 “우리는 모든 것이 필요하지만 보병 전투 장갑차가 가장 시급하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전투 장갑차는 병력 수송 장갑차(APC)와 전차의 혼합 버전으로, 장갑과 무장을 동시에 갖춰 공격 기동 전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APC와 달리 전투를 위해 차량에서 내릴 필요가 없으며, 전차보단 덜 하지만 충분한 방어 성능도 갖췄기 때문에 근접전 양상이 펼쳐지는 최근 전장에서 가장 시급한 무기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곧 투입될 서방 전투 장갑차
주력전차와 시너지 발휘할까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운용 중인 전투 장갑차는 대부분 소련제 구형 BMP-1과 BMP-2이다. 네덜란드 군사정보 사이트 오릭스 통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이전 1,212대의 IFV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지금까지 대략 500대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의 적극적인 호소에 따라 미국 브래들리 장갑차와 스트라이커 장갑차, 독일 마르더 장갑차와 프랑스 AMX-10RC 장갑차 등이 전장에 도달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전투에 활용되고 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 브래들리 장갑차의 첫 선적분인 60대 이상이 지난 1월 말 우크라이나로 출발했고, 나머지 서방 장갑차도 속속 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IFV는 서방 주력전차와 시너지를 발휘하는 한편 후방 화력 지원을 최소화해 탄약 소비량 감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