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걸 할 때 마음이 나아져."라고 할 수 있는 나만의 버팀목
전공과는 무관한 일을 하고 있는 내 동생이 요즘 들어 자주 하는 말이다.
동생은 나와 달리 1년의 휴학 기를 보내며 졸업을 평균보다 늦게 하게 되었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가고 주변에서 일을 이미 하고 있는 동기들, 뭔가 바쁘게 하고 있는 동기들을 보며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전부터 계속 말했었다. 전공을 따질 상황이라고 생각이 되지 않았는지 다른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지원하지 않는 분야의 공무원 직렬을 선택하여 시험공부를 했다. 운이 좋게도 동생은 짧은 시간에 직장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동생은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잘 해내고 싶어 했다. 이전부터 봐온 동생은 맡은 일에 대해서는 이성적이며 본인의 몫을 온전히 책임지려는 사람으로 보였다.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좋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동생이 그 일에 잘 맞아서 좋아한다면 좋고, 아니어도 나름대로 잘 풀어가길 바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일에 대해서 회의감이 든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됐다.
"이 일에선 자아실현을 할 수 없다.", "이 분야는 발전이 없는 분야다.", "돈만 보고 일을 다녀야지." 하는 말들을 들을 때마다 내 마음은 좋지 못했다.
일을 그렇게 잘하려고 하는 사람을 왜 그렇게 못 살게 구는지 나로서는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나 또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있어서 자아실현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에 회의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이제는 진심으로 이해가 간다. 그래서 나는 나 다운 일을 하고자, 나 다운 삶을 살고자 글을 쓰고 있다. 내 삶을 만들어가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며 모자란 글이지만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그렇게 지금의 삶을 버터내고 있다.
그래서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이 말들이다.
동생에게도 내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말해주곤 한다. 내게 글쓰기가 가지는 의미처럼, 동생도 그런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뭔가를 천천히 찾아보라는 말을 건네주며 동생이 직장생활을 잘 해쳐가길 바라고 있다.
그런 것들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삶에서 느끼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을 잘 보내고 있다면 내심 부럽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 하지만 내 동생의 경우처럼 직장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면, 그런 순간이 자주 반복된다면 본인의 마음이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뭔가를 찾아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