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고 싶어 하는 길과 그렇지 않은 길, 두 가지 길에 섰을 때
길었던 고민에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내가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모조리 무너뜨리게 될까 겁이 났다. 그래서 결정을 내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길은 어디로든 나있다. 될 일은 어떻게든 된다. 내가 원하는 건 어떻게든 하고 말 것이다. 이제는 그렇게 생각한다. 일을 하다 보니 글을 쓰기 위한 시간을 갖기가 너무 어렵다. 그럼에도 글 쓰는 것을 포기하진 않는다. 글을 쓰며 사는 인생을 어떻게든 이뤄내고 말 것이다. 이런 말을 하게 된 이유는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남들이 권하는 대로 하라니까?" "너에게 있어서도 나쁜 제안이 아니잖아?" "왜 고민해?"
맞다. 결코 나쁜 제안이 아니다. 이번 일을 발판 삼아 안정적인 직업을 구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도 있다. 그러기에 최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길은 내가 여태껏 부정해 온 길이다. 하고 싶지 않음에도 그 길을 억지로 걸어봤다. 그 결과 내 삶에 만족이란 없었다. 나답다고 느끼는 나는 없었다.
그 길에서 좀 벗어나고자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것이 내겐 글쓰기다. 그런데 다시 저런 말이 들려온다. 심지어는 그런 말들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기쁜 말투로 얘기한다.
그 사람들을 나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좋고 나쁨을 비교하기보단 그저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는 정도로 생각한다. 그저 내 선택만이 있을 뿐이다. 나처럼 뭔가를 준비하는데 주변에서 다른 길을 더 권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런 길을 권하는 데에 있어 나쁜 의도로 말을 건네는 사람은 생각보다 없을 것이다. 어쩌면 그냥 툭 던져본 말일 수도 있으며, 오히려 그 사람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른 길을 권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그래서 헷갈린다. 이전까지는 내가 가고자 하는 길로 발걸음을 내딛길 주저해 왔다. 이제야 조금씩 내 맘대로 가보려 하고 있지만 좌절하는 순간이 계속해서 찾아온다. 내 마음을 흔드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그럼에도 난 내가 가고자 하는 길 쪽으로 걸어가려 한다. 명쾌한 답을 적어주면 정말 좋겠다. 하지만 그건 내가 말할 것은 아닌 것 같다. 본인들의 마음속에서만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선택의 기로에서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 그 선택이 본인에게 이로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적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