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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인 Oct 28. 2024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부럽습니다.

내 여유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란 쉽지 않네요. 

"나도 좋게 도와주고 싶지, 근데 그게 잘 안 되네." 


평일에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주말에는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식당을 돕는다. 농사일이 생긴다면 농사일을 돕는다. 그러곤 다시 평일로 돌아간다. 내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남지 않는다. 

이런 날들을 지내면서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다. '나의 해방일지'라는 2년 전에 나온 드라마이다. 그 드라마를 보고 싶었지만 아직까지도 보지 못했다. 요약본이 아닌 전회차를 제대로 보고 싶은데 그걸 다 볼 수 있을 시간이 도저히 나질 않는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아껴두고 있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그 드라마에서 비치는 삶의 느낌이 내 삶에도 묻어있는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랑 닮은 점이 있다고 느껴서 더 마음이 쓰인다. 그중 이런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눈 뜨고 있는 모든 시간이 노동이에요."

 

이런 말을 내가 할 자격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살아갈수록 유독 이 말이 신경이 쓰인다. 평일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는 글을 쓴다. 주말이 되면 집안의 일을 돕는다. 그렇게 이틀이 흐르고 다시 출근을 한다. 이 삶이 계속 반복된다. 계속 일만 하는 느낌이다. 내가 좋아해서 하는 글쓰기이지만 가끔 일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맘 편하게 쉬어보거나, 마음을 온전하게 풀어본 적이 언제였을까 싶다. 그저 일을 빨리 해내야 하고, 계속 도와야 한다. 내 마음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 그래서 앞서 적은 말들을 종종 한다. 좋게 도와주면 좋겠지만 마음이 불편하다. 내가 계획한 목표를 빨리 해내야 할 것 같은데 시간이 없다. 내 마음이 여유롭지 못한 상태에서는 좋은 생각, 좋은 말만 떠오르지 않는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힘들게 일하는 걸 옆에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 좋아진다. 조급해진다. 답답해진다. 

분명 나 말고도 이렇게 일'만'하고 사는 것 같다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그런 사람들 중 나처럼 조급하거나 답답한 마음을 가지기보다, 본인의 마음, 여유를 기쁘게 내어주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난 그런 사람들이 정말 부럽다. 항상 마지막에 삶에 도움이 될 한 문장을 전하고자 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이 마음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 찾으려고 하는 중인데 도무지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헤쳐나갔을지 궁금하다. 내 삶에서 '잘 쉬었다'는 말이 기분 좋게 나올 순간이 언젠간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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