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뒤 나다운 삶을 남몰래 준비하는 시간
글을 쓰는 삶, 내 생각대로 사는 삶을 만들기 위해 나는 퇴근을 하면 매일 카페로 간다.
카페에 가면 글을 쓰고, 작업을 한다. 그러다 보면 카페에 오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저녁을 맞이한 카페는 내게 이런 모습들을 보여준다.
내 나이대와 비슷해 보이는 사람들이 저마다 공부나 작업을 하는 모습, 모임이 끝나고 다 같이 커피를 마시러
여러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오는 모습, 서로 웃으며 찰싹 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 연인들의 모습까지 보여준다. 저녁이면 집에 가고 싶을 만한데도 많은 사람들이 카페를 찾는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카페에 들어오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기분이 좋아 보이는 것은 비슷한 것 같다. 다들 비교적 밝은 모습으로 카페에 들어오지만 나는 마냥 그렇진 못하다. 매일 같이 카페에 와서 글을 쓰거나 작업을 하지만 여전히 내가 원하는 삶은 너무도 멀리 있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나는 기분 좋게 카페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답답하기도 하고, 조급하기도 한 마음이 계속해서 나를 불편하게 했다.
어느 날은 카페 근처의 주차장에서 몇 번이나 집에 가야 할지 고민하곤 했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루에 결과가 딱 나오는 것도 아닌데 왜 쓸데없이 돈과 시간만 들이는 것 같지?" 하는 생각들이 몇 번이고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매일 카페에 가는 행동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 이전과는 똑같이 살지 않겠다는 마음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려 한다.
결국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나 외에도 분명 답답하고 조급한 마음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퇴근 후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짧은 시간이나마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나와 같은 답답한 마음, 조급한 마음에 부딪혀 주저 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적게 되었다.
그런 마음들에 부딪히며 느낀 내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내가 답답하고 조급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어쩌면 내가 노력하는 그 시간들을 있는 그대로 봐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말을 좀 더 풀어보자면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빛나는 목표들만을 보며 내가 그 목표를 위해 당장 해야 할 작은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작 소중하게 봐주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알려주고 싶었다. 퇴근하고 지친 몸과 마음이더라도, 작은 시간이더라도 그 목표를 위해 매일 내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는 사실을 소중히 봐줬으면 좋겠다. 기왕 내가 좋아하는 것, 원하는 목표에 관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 그 과정 자체를 즐겨보려는 생각도 가지면 좋겠다. 지친 마음에 즐기기까지 하라는 게 쉽지 않은 말인걸 안다. 하지만 그 작은 행동들을 해내야 하는 과정들은 정말 수없이 많을 것이다. 내가 그 작은 과정들을 즐기는 마음을 가지지 못한다면 부정적인 마음에 부딪히는 순간 또한 수없이 찾아올 것이다. 그래서 목표를 위해 당장 해야 할 작은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소중히 대하며 즐겨보라는 말을 감히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