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본다고 알아봤어도 실수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
살면서 느끼는 게 있다. 세상에는 알아야 할 정보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더해서 그런 정보들을 모두 알아야만 할 것 같이 보인다. 인간관계도, 일을 하는 것도,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 때도 그 분야에 관한 것이라면 전부 내가 알아야만 할 지식들로 보인다. 이 말을 꺼내게 된 이유는 내가 잘못 알아서 헤맨 사연이 최근에 하나 생겼기 때문이다. 어쩌면 출판업을 하는 분들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지식(?)이 있다. 출판사를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에 출판사 신고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 그렇게 허가증을 받은 뒤에 사업자 등록을 마지막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나도 알아본다고 열심히 알아봤었다. 출판사를 하기 위해서는 출판사 등록과 사업자 등록이란 두 가지 큰 과정을 먼저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다만 그 과정에 순서란 것이 있는지는 몰랐다. 그래서 사업자 등록을 먼저 하는 오류를 저질렀다. 개인사업자 신청을 한 뒤 이틀이 지난날, 세무서에서 내게 전화가 왔다.
"혹시 이상인 님 되십니까?"
그 말에 나는 "뭔가 잘못되었나?" 하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되었다.
역시는 역시인가. 다음으로 이 말이 들려왔다.
"다른 서류는 잘 내셨는데 지자체에서 받은 출판사 허가증을 먼저 받으셔야 해요, 안 그러면 저희가 등록을 해드릴 수가 없어요."
좋게 말하면 새로운 것을 하나 배운 것이고, 반대로 말한다면 허튼짓을 하고 있던 것이다.
그 통화를 마치고 난 뒤 나는 바로 지자체에 전화를 했고 직접 방문을 해야지만 신청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글을 적는 오늘 바로 연차를 냈고 출판사 신고를 하러 갔다.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있을까 싶어 담당자분에게 여러 가지를 먼저 물어봤다. 그렇게 이번에는 제대로 알았겠지 하며 아침부터 시청에 갔다. 난 바로 종합민원실로 갔지만 담당부서가 아니란 말을 들었다. 또 잘못 안 것이었고 어쩌다 보니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래도 신청에 걸리는 시간은 10분도 되지 않았고 바로 시청을 나올 수 있었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이 두 가지다.
"출판사를 할 예정이시라면 출판사 신고를 먼저 한 뒤에 허가증을 가지고 마지막에 사업자 등록을 하는 겁니다."
"이미 알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갇히지 말길 바랍니다. 본인이 잘못 알고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마세요."
여러분들도 어떠한 분야든 공부를 했다고 너무 과신하지 않길 바란다. 그렇게 사소한 것을 몰랐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맨바닥부터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작든 크든 모든 것들이 사소하지 않다. 어이없는 실수를 했던 이 사연과 깨달음이 부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