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 엄마가 오빠와 나를 수영교실에 등록시켜준 적이 있었다. 오빠는 수영을 곧잘했고 나는 배우는게 더뎠다. 그래서 어떤 여자 수영선생님이 나를 답답해했던 기억이 난다.
어느 날 한사람 한사람 실력이 올랐는지를 남자 선생님앞에 선보여야했던 날 눈물을 터뜨린 적이 있었다. 눈물을 터뜨린 이유는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되서, 그리고 잘 안되는 내 모습을 보고 또 선생님이 답답해할까봐”였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남자 선생님은 나를 달래주었고 선생님의 위로에 힘입어 수영을 했는데 용기를 얻었는지 수영을 어느정도 할 수 있었고 이런 모습을 지켜본 남자선생님이 “잘하네~”라며 격려해주었다.
수영수강을 받고난 이후 개인적으로도 수영이 하고 싶어서 컴퓨터게임을 하는 오빠에게 근처 수영장에 가자고 졸랐다. 컴퓨터게임이 더 좋았던 오빠였기에 수영장에 가는것을 싫어했지만 당시 고집이 매우 셌던 나의 징징거림에 못이겨 두손두발을 다 든 오빠와 결국 같이 수영장에 갔다. (대신 1시간만 하고오자는 조건이 있었다.)
그렇게 어린시절에는 틈만 나면 수영하러 가고싶어했는데 어느순간부터인지 수영장에 가지 않게 되면서 수영을 안한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며 이런저런 일로 바쁘고 다양하게 보낼 때, 어느덧 2024년의 여름이었다.
여름이니 “수영”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려고 하다보니 “옛날 내가 수영을 참 좋아했었는데” 라며 잠시 회상에 잠겼다. 그리고 간만에 수영을 하고 싶었다.
“지금은 수영을 할 수 있을까?”
꼭 정확한 자유형이나 배영 등은 아니더라도 물 위에 둥둥 부유하면서라도 즐겁게 놀 던 그때의 기분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었다. 여름 이맘때 사람들이 호캉스간답시고 수영장 있는 호텔에도 많이 가던데....
호캉스를 들어만보고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서 그리고 옛날의 수영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어서 수영장이 있는 호텔을 예약했다.
어렸을 적 좋아했던 수영에 대한 즐거움이 다시 해보면 되살아날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