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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안 Mar 12. 2024

밤은 길-어 걸어 아가씨야

2021년 11월 29일 월요일.


밤에 바람을 맞으며 혼자 하는 산책이  그나마 숨통을 틔워준다.

말은 언제나 전체를 담지 못하고, 빠르게 휘발되지만,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스스로를 과장하거나 균형을 잃고 한 극단으로 치우친다.

누군가와 감정을 논하기 어려운 이유. 일기로도 적확히 묘사해내지 못하는데, 대화라고 뾰족한 수가 있을까.

밤, 누구를 위한 마음 (2024)

도시의 밤거리를 걷는 건 좋다. 빛과 그늘, 소란과 정적이 공존한다.

아파트 단지의 작은 정자에 혼자 앉아 좋아하는 음악을 듣다 보면, 세상에 오로지 나만 남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안락하고 그립고 무력한 순간.

시간이 멈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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