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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안 Mar 23. 2024

사랑만 남겨놓고 떠나가느냐

사랑과 증오는 종이 한 장 차이

2021.8.28. 토


금 (캔버스에 모델링 페이스트와 유화, 2021)

    사랑이란 인간을 얼마나 나약하고 순진하게 만드는지. 연인들은 서로에게 치부와 약점을 속속들이 들키고 만다. 나 자신, 혹은 원수나 알아야 할 모든 숨기고 싶은 구석을 아무런 경각심 없이 상대에게 내보이게 하는 감정. 그 상대가 곧 자기 자신의 확장이라고 착각하면서 말이다. 따라서 사랑의 종결을 마주한 두 사람은 필연적으로 서로를 증오하게 된다.

    사랑에 빠진 인간은 어린아이처럼 무력해지고, 상대의 애정을 갈구한다. 그리고 그 갈구가 정당하며, 반드시 응답받을 것이라는 기반 없는 확신을 갖는다. 

    인간은 홀로 설 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실제로 혼자니까. 맹목적인 확신, 너의 애정과 나의 애정이 동등하며 변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은 자기기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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