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보슬 비가 내린다
아침맞이 하다가
우산 안 쓰고 학교 오는 아이 보고
화들짝 놀랐다
어서 와
비 맞지 말고
우산 같이 쓰자
교문에서 현관까지
몇 걸음 안 되건만
아이는
고맙다고 한다.
6학년 여학생
비 맞는 걸 보고
이리 와
같이 쓰자
여학생은
고개를 저으며
방긋 웃는다
저
비 맞는 거 좋아해요.
잊고 있었다.
나도 좋아했었는데
여학생은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고는
천천히 교문으로 들어간다.
<학교에 오래 머무는 아이들> 저자 학교에서 배우고 자라는 아이들 곁에서 편을 들어주고 응원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