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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썬 Dec 15. 2023

내가 질문을 하는 이유

저는 교육을 받거나 강의를 들을 때 궁금증이 생기거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생길 때마다 가능하면 질문을 많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원래 성격이 내성적인지라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즐겨하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학교 다닐 때에도 수업시간에 질문이란 것을 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이런 제가 변화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두 가지 영상이 있습니다.


첫 번째 영상은 제가 좋아하는 최진석 교수의 강의(자기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중 초반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qkdjSR5eIw&ab_channel=%ED%94%8C%EB%9D%BC%ED%86%A4%EC%95%84%EC%B9%B4%EB%8D%B0%EB%AF%B8TV


많은 한국사람들이 질문을 할 때 이렇게 시작한다고 합니다. "제가 잘 몰라서 하는 질문인데..."

"이 질문이 맞는 질문인가?", "너무 기본적인 질문을 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본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강사님께서는 "질문은 질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맞고 그름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전달합니다. 매우 인상 깊게 제 머릿속에도 각인이 되었습니다. "질문할 때 부끄러워하지 말자. 내가 질문하는 것에 대해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눈치 보지 말자."라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또 다른 영상이 있습니다. 지난 2010년 9월 G20 서울정상회의 폐막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폐막 연설 직후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는 장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wPcxfqOJpQ&ab_channel=%EC%A7%A7%EC%9D%80%EB%8B%A4%EB%A6%AC%ED%86%A0%ED%86%A0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드리고 싶군요. 정말 훌륭한 개최국 역할을 해주셨으니까요. 누구 없나요?”


그 순간 정적이 흐르고 오바마가 다시 말합니다.


“한국어로 질문하면 아마도 통역이 필요할 겁니다. 사실 통역이 꼭 필요할 겁니다.”


청중이 웃음을 터뜨리고 한 기자가 손을 들자 오바마가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그런데 그는 중국 기자였습니다.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지만 저는 중국 기자입니다. 제가 아시아를 대표해서 질문을 던져도 될까요?”


그러나 오바마는 그의 말을 자릅니다.


“하지만 공정하게 말해서 저는 한국 기자에게 질문을 요청했어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그때 중국 기자가 다시 오바마의 말을 자르면서


“한국 기자들에게 제가 대신 질문해도 되는지 물어보면 어떻겠느냐”라고 묻고 오바마가


“그건 한국 기자들이 질문하고 싶은지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아무도 없나요?”라고 두 차례 묻습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면서 오바마는 난감한 듯 웃고 결국 질문권은 중국 기자에게 돌아갔습니다.


해당 영상을 보고 나서 정말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나라면 그 상황에서 오바마에게 자신 있게 질문을 할 수 있었을까?" 대답은 "No"였습니다. 저도 다른 한국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눈치를 보면서 아무런 질문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날 이후로 사람이 많건 적건 간에 내가 하고 싶은 질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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