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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옥진 Apr 06. 2024

동수원 병원 3 병동 OB모임

산파 일기

3 병동 호프셨던 최 과장님께


우리 OB들의 만남을 축복이라도 하듯 벚꽃이 활짝 피었어요.

조용한 밤근무에 무심하게 참새구이를 들고 오셨던 과장님을 기억합니다. 사실 맛은 기억나지 않아도 병동 스테이션의 공기와 행복했던 마음은 잊히지 않아요. 아침 회진시간의 씩씩하셨던 발걸음, 달필로 적어내신 오더지, 아침마다 함께한 달달커피도 잊을 수 없어요. 상냥한 양 선생님, 친정처럼 늘 반겨주셨던 마음 따듯한 정선생님, 이하 정답게 지내던 조무사들도 지금껏 기억합니다. 저는 고작 채 이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직을 했으나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낸듯한 마음이 듭니다. 저를 기억하고 불러주셔서 늘, 늘,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동수원병원 OB 모임에 빠지지 않고 함께 하겠습니다. 아기가 태어날 때만  빼고요. 아기 잘 받는 것을 세상 어느 일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칭찬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지나온 40년의 세월만큼 이십 대였던 저희도 흰머리가 늘었습니다. 벚꽃이 축복하는 오늘,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다시 뵈어서 좋아요.

늘 그렇게 그 자리에 계셔주시기를 또 욕심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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