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by 나로작가

'푹 자고 상쾌하게 일어난 아침에는 살아있다는 현존감이 너무 강렬하고 감사해 춤이라도 추고 싶다. 이런 순간이 있기에 한계가 분명해도 인생의 최후까지 가보자는 의욕이 솟는 것이다.'

-'아무튼 잠' 중에서 발췌.


잠 다운 잠을 자고,

지난밤보다 조금이나마

나아진 몸과 마음으로

아침을 비교적 기분 좋게,

힘겨워하지 않고

시작한 때가 언제였는지

더 이상 떠오르지 않는 시기를

버텨야만 했던 때가 있었다.

결혼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주 양육아 역할을

대부분 혼자 감당해야 했던

근 10년 동안.


잠은 이기적인 일이며,

누구와도 나의 잠을 나눌 수 없다는 것.

'나만의 오롯한 잠'을 바라는 것은

생존만을 목표로 하는

'살아내는 삶'에 머무르지 않고

'살아가는 삶'을 꿈꾸는 이에게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

당시엔 알지 못했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지난밤 분명히 6~7시간 정도

잔 것 같은데,

온몸이 무겁고 욱신거리는 아침.

거울 속의

눈그늘이 턱 밑까지 내려온 나의 얼굴을

발견하는 아침으로

하루를 시작했던 나날들.


결국 뜬 눈으로

삼일 밤을 지새우고 나서야

병원에 찾아갔다.


나는 다음 날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

매일 밤

기분 좋게 잠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한다.

좋은 면으로 만들어진

편안한 잠옷과 침구를 사용하고,

침대에 눕기 전 한 시간 정도는

꼭 따뜻한 차를 마시며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시간을 보낸다.

저녁 식사는 되도록 가볍게,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도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약을 먹고 있으니,

술은 절대 마시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오늘 하루 수고한 나에게

다정하게 말하기.

"너 진짜 수고했어."

"다 괜찮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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