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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이는 루작가 Jul 16. 2024

글쓰기에 진심입니다 - 초등학교 일기장

이번 주 '아름다운 새벽' 공동체에 배달하는 글 (2)


아름다운 새벽이에요, 아름다운 언니들! :D


저는 어제 언니들의 댓글을 읽으며 오전 내내, 아니 하루 종일 참 마음이 따뜻하더라고요! 그래서 욕심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언니들께 더 감동을 드리는 글을 쓰고 싶지만 (ㅎㅎ) 클라이막스로 향하지 못하더라도 글쓰기에 진심인 저의 소소한 행복으로^^ 오늘도 즐거운 하루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초등학교 일기장"



짜잔~ 오늘은 저의 어린 시절 일기를 공개하려고 해요! :) 20대 때에는 가끔씩 들춰보던 일기장인데, 결혼하고 나서 한 번도 보지 않았더니 종이 사이사이에 얼마나 곰팡이가 피어있던지요! (친정엄마집 베란다에 물이 새며 일기장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다 잃을 뻔했어요! ㅠㅠ) 잘 닦아주고, 실제로는 이 보다 두배로 공책이 많은데 1학년, 3학년, 6학년 시절만 뽑아왔어요:) 저를 '애늙은이'라 부르시며 참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1학년 선생님, 친구들과 우여곡절이 많았던 3학년 시절, 제일 왕언니인 6학년 때 모습들이 궁금해서였지요!


글씨체와 일기 형태는 조금씩 바뀌었지만(고학년으로 가니 일기 쓰기가 귀찮았는지 시를 잘 베껴 썼대요...ㅎㅎㅎ) 변함이 없던 것은 쓸 내용이 없어도, 기분이 좋지 않아도 일기를 쓴 '꾸준함'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었어요. 


꼭 기승전 착하고 똑똑한 어린이가 되겠다는 다짐을.. (ㅎㅎㅎ)
아이쿠 정말 화가 가득했네요 ㅎㅎㅎ




지난 일기를 보니 다섯 살 차이 나는 남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이 가득한 누나였던 것 같아요 ㅎㅎ 엄마도 도와야 했고, 장녀부심이 가득하죠? ㅎㅎㅎ 칭찬에 대한 일기가 참 많았는데, 부모님이 사이가 안 좋으셔서 제가 착해야 하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많이 깔려있던 것 같아요. 아마 저는 이렇게 칭찬받는 걸로 제 존재감을 드러냈던 게 아닐까 짠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여름이 오면 자리도 먹고~ 엄마랑 동생이랑 탑동 바다에도 가고요:)



뷔페에서 나온 귤, 아니 어쩌면 오렌지였을 모를 과일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 딸기 주물럭을 우유에 타 먹으며 행복했던 기억들이 다 추억이 됩니다. :)



3학년을 마치며 쓴 1998년 마지막 날의 일기를 보니 저희 엄마가 내년이면 37살이 되신다네요. ㅎㅎ 지금의 제 나이를 여기서 마주하게 되니 묘한 기분이 들어요. 엄마는 벌써 다 큰 11살, 6살 아이들이 있는데 저는 아직도 꼬꼬마(오늘 새벽도 안 자고 버티는 둘찌를 재우다 제가 잠들 뻔! 얼마나 정신줄을 잡았는지요 ㅎㅎㅎ) 3살, 5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네요. 그때는 엄마가 참 커 보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도 세상 풍파에 정신없이 적응 중인 젊은 엄마였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요즘도 엄마에겐 철없고 막무가내인 딸인데, 제가 다시 지금의 엄마 나이가 되면 엄마를 더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일기장 속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어린 루씨를 만난 시간:) 잠시 추억에 젖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그러고 보면 한 번도 엄마가 제게 일기를 쓰라고 강요해 보신 적이 없던 것 같아요. 귀찮은 날도 있었지만 제가 그저 좋아서 썼던 일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내일은 또 다른 일기를 들고 찾아올게요~^^


오늘도 언니들 마음에 밝은 태양이 떠오르길 바라며, 맑고 행복한 날 되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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