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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화가 날 때

by 짱강이


글로 장난질하는 걸 봤을 때.

글을 쓴 의도는 명확한데, 끝끝내 그걸 무마하듯이 언급도 않는 글을 보면 화가 솟구친다. 그래서 오히려 더 삐딱선을 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어쩌라고. 가 내 대답이다. 시비조가 아니라 진심으로 어쩌고 싶은지 궁금하다.

그래서, 그렇게 순수한 글로 무장한 후 표독스럽게 본인이 원하는 것을 취하는 게 참으로 추하다.

이런 이들 덕분에 뜻하지 않은 반면교사가 추가되곤 한다.

현실에서도 말을 빙빙 돌려 하는 이들은 짜증이 나듯이, 빤히 보이는 걸 글로 뭉개서 쓰는 이들이 싫다. 차라리 그 빤한 속을 내보이기라도 하면 덜 추할 것 같다.

모든 글에는 의도가 깃들기 마련이다. 그 의도가 무엇이든 필자는 모든 글을 좋다, 싫다로 치환할 뿐이다. 와중에 의도가 뻔히 있는데 내숭을 떨며 고상까지 떠는 글이 정말 싫다.

그런 이들에겐 그냥 연필을 쥐여주고 일기를 쓰라고 하고 싶다.

혹시나 본인의 의도를 본인도 파악하지 못한 거라면... 그건 그것대로 답이 없다.

사실 대가리 굴리는 거 뻔히 보이는데 뭐하러 숨기나 싶기도 하다. 아마 빌어먹을 자존심과 고고함 때문이겠지.

그냥. 교활한 인간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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