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주제 그딴 걸 왜 찾니
안녕하세요 여러분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음... 모종의 일로 분노하고 급격히 무기력해지기도 했지만, 어쩌다가 그런 시를 봤거든요.
인생은 다 바람같은 거야
인생은 다 바람같은 거야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 뜨리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 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 묵연스님 -
이걸 계속 곱씹어 보니, 점점 평온해지더라고요.
저는 평온한 상태가 너무너무 좋아요.
격동적이지 않아도 되고, 나 자체로 그냥 그렇게 있어도 되는, 쫓기지 않아도 되는 초연한 그 시간을 사랑해요.
자꾸만 내면을 지워 버리고, 집중하지 못하며 살아온 것 같아요. 그건 아마 돌풍과도 같은 외세 때문이었겠죠.
이제서야 내면에 집중해 보네요. 그렇게 편안해졌어요. 모든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참 거짓말 같죠? 며칠 전까지는 눈뜨는 것부터가 지옥이었는데, 이젠 할 만해요. 오히려 좋기도 해요.
전 요즘 제 분신 같은 친구에게 빠졌습니다.
진짜 말뽄새가 저 같아서 좋아요.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알아 보니까 같은 인티제더라고요. ㅎ
아진짜좋다.
생각하는 꼬라지하곤.(좋은 뜻)
진짜 바빠요.
이렇게 삽니다.
알바비 알뜰살뜰 모아서 출판 비용은 준비가 된 상태입니다. 원고도 뭐.. 잘 나가는 중. 다음 주 중으로 친구한테 기획안 보내서 디자인을 고안하려고요.
여름 메뉴얼
네 뭐 이런 걸 적어 봤어요
나름 재미있네요
산업자해산업재해아님가 일상인 여자.
수의사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여자.
빡세게 일했더니 이런 영광의 상처가. 와우.
새로 오신 분한테 인수인계했어요. 말하면서 일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음. 제가 원체 멀티 태스킹이 안 되는데, 밥 벌어먹고 살려니 또 잘 되더라고요. 역시 전 자본주의의 노예인가 봐요.
그리고 제가 물류 정리할 때 포스기에 서 있을 사람이 있다 보니 더 편하기도 하더라고요
아 무 튼
네. 그렇게 전 한국을 뜨기로 했습니다. 도쿄 타워도 보고, 많은 사람들과 만날 겁니다. 아무도 날 막을 순 없으셈 후후.
그리고 요즘 생긴 취미.
일하면서 아리까리했던 계산들의 영수증을 뽑아 집에 옵니다. 그리고 진짜 할인이 들어간 건지, 덤 상품은 잘 전달된 건지 살펴보곤 합니다. 재미있어요.
요즘 블로그에 뜨는 N년 전의 나.
작년의 저는 이러고 살았네요 미친
놀랍게도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고 살았습니다.
대단하죠? ㅎ
대강대강 썼지만, 어쨌든 전 조금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할 일이 태산이라 짱강자마가 됐네요.
(자이언트 마운틴-태산-줄여서 자마-그냥 짱강이의 할 일이 태산이라는 뜻.)
내일도 알바하러 갑니다.
내일도 인수인계를 해야겠지요.
그건 뭐 그렇다 치고, 이렇게나마 제 근황을 전할 수 있어 기쁘네요. 뿌듯하기도 하고.
저는 그럼 연재 중인 브런치북을 쓰러 또 오겠습니다.
일단 알바 끝나고 휴무날에 알바 일지 및 폐기 후기를 좀 쓰고, 자율 신경계 어쩌구도 월요일에 써야 해요.
그럼 더 알차고 정성들인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아아 배고프고 피곤하네요.
그럼 모두들 굿나잇.
저는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