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음
집에서든 사촌 사이에서든 저는 대부분... 막냉이입니다
막냉이라서 귀여움을 많이 받냐? 전혀 아닙니다..
일단 저는 귀여움 받을 성격이 아니고요 그냥 심부름 잘하는 애어른입니다
모종의 사건들을 계기로 철학적 고심을 하기 시작하고, 나름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 아아인생은왜사는가 하는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는 애늙은이 어른아이가 돼 버렸지요 그래서 어화둥둥 막둥이 포지션은 알아서 발로 차 버린 영혼입니다 (귀엽고 싶다)
제가 요즘 눈여겨 보는 아이돌도 그룹 내에서 막내인데, 하는 짓이 귀엽진 않지만 진짜 뭘 하든 귀여워요. 이상하죠? 진짜 겁나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보기만 해도 웃게 돼요. 제 콩깍지가 아닙니다. 저희 어머니도 인정하셨다구요.
사실 저도 마냥 귀여운 그런 막내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진심 어딜 가나 대부분 막내 포지션이기 때문에 귀엽기라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근데 이렇게 태어난 걸 어쩝니까?! 제가 애교가 없는 걸, 이미 애늙은이가 돼 버린 걸 어쩝니까.. 그냥 살아야죠 뭐
아주 가아끔은 제 첫인상을 보고 귀여워 하시는 분들이 계시긴 한데, 아마 저와 친하지 않아서 그러는 걸 겁니다.
왜냐면.. 저희 어머니도 인정하셨거든요
이해를 위해 얼마 전 어머니와의 담화를 공개합니다.
나- 아 나두 저렇게 귀엽고 싶다
어머니- 너 귀여워
-???
-너 귀엽지 얼굴이 근데 성격이 안 귀엽지..
저는 폭소하고 말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요? 안 귀여운 성격이라고 모친께서 인정하신 인간성이라니... 장난 반 진담 반이란 걸 감안해도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으르렁칵
사실이긴 합니다. 저는 제 스스로가 개새끼 같은 여자라고 생각해요. 먼저 예쁨 받으려고 배 까고 순종하고 모든 말에 충성하지만, 배신받으면 그때부턴 물어뜯어 죽여 버릴 때까지 붙어 있거든요. 아니 배신을 안 하면 되는데... 자꾸 그걸 까먹는 인간이 너무 많아서 문제입니다. 물어뜯어 죽여야지 뭐 어떡해
그래서 저는 그냥 애늙은이 막내로 잘 살아 보렵니다. 제 주위엔 동생이 귀해서, 오히려 동생들을 만나면 친구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지내는 동생들이 많구요.
저는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연장자들과도 아주 잘 지내는 편입니다. 제 또래보다 연장자들과 지내는 게 더 편하다고 느껴질 정도로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나이가 많은데 이렇게 젊은 친구랑 친해질 수 있을 리가... 하시는 연장자 분들의 호감을 잘 사곤 하죠. 실제로 전 연장자 분들의 이야기와, 살아 온 이야기 듣는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선을 지켜서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구요.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아이돌로 통합니다. 뻔뻔해서 죄송합니다
저와 동거하는 가족들은 제 아이덴티티를 이미 잘 알고 있어서, 그냥 쟤가 그렇지 뭐 하고 저를 내비두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어느 때는 천둥벌거숭이였다가, 102살 짜리 애늙은이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인생 다 살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기도 합니다.. 외에 철학 전공이냐, 철학 공부하시냐는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으하하.
아무튼 귀엽지 않은 막내의 일생이었습니다.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