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설계하는 AI, 브랜드를 설득하는 알고리즘
지난 편에서 넷플릭스부터 티빙, 웨이브까지 OTT가 어떻게 ‘경험 중심’의 ROI를 만들어내는지 살펴봤지?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해. 이제는 브랜드 마케팅, 콘텐츠 제작, 고객 커뮤니케이션 전반에 걸쳐 AI가 개입하고 있잖아. 크리에이티브와 알고리즘이 손을 잡으면, 마케팅은 어디까지 달라질 수 있을까? 오늘은 그 변화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실제 사례들을 소개할게.
이전까지의 마케팅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술’이었다면, 지금은 ‘경험을 설계하는 기술’로 바뀌고 있는 거 알아? 왜냐하면,
1. 고객은 이제 ‘정보’보다 ‘맥락’을 원하고, (정확히는 맥락과 감정에 반응하는 순간!)
2. 브랜드는 제품보다 감정의 연결과 정체성의 경험을 팔고 있거든. ('나와 맞닿는 순간’을 어떻게 연출할까?)
그래서 2025년 현재, 마케팅과 브랜딩의 핵심 키워드는 다음과 같아:
Generative AI × 브랜드 경험 디자인
하이퍼 퍼스널라이제이션(Hyper-personalization) : 고객 한 명 한 명의 기분과 상황에 맞춘 대응
프롬프트 브랜딩(Prompt Branding) : 브랜드가 AI에 어떤 프롬프트를 주느냐가 브랜드 경험 자체를 결정
EQ 기반 인터페이스 : 고객의 감정에 실시간 반응하는 콘텐츠 설계
Context 기반 추천 알고리즘 : 행동보다 맥락을 읽는 추천 시스템(단순한 클릭보다 ‘왜 클릭했는지’를 이해하려는 시도)
이런 변화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선, ROI의 기준 또한 달라져야 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고객에게 '핵심 경험'이 일어나도록 설계하는 일이야. 단지 도달하고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기억할만한 경험'을 하도록 만드는 것. 그게 진짜 전환으로 이어지니깐. 성과를 단순히 수익이 아니라, 경험의 깊이와 전환의 연결고리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거야.
이제 AI는 ‘도와주는 도구’가 아니야. 브랜드 경험을 함께 기획하고 설계하는 전략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지. AI 동료와 일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 :D
익숙한 사례로, 나이키는 ‘Nike Fit’ 기술에 AI를 접목해 사용자의 걸음걸이와 체형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제품을 제안하는데 단순한 사이즈나 디자인 추천을 넘어서, 고객이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지까지 분석하고 있어. 뷰티 업계에선 Perfect Corp이 대표적인데, AI 피부 분석과 AR 메이크업 테스트를 통해 고객의 현재 컨디션과 감정에 따라 제품과 경험을 구성하고 있어. 고객에게 객관적으로 ‘맞는, 어울리는 색’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감각’을 제안하는 구조야.
음.. 조금 헷갈린다고? 쉽게 말하자면, AI는 이제 ‘무엇을 보여줄까’가 아니라 ‘무엇을 느끼게 할까’를 고민하는 전략가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면 돼.
“감정을 읽고, 이야기의 흐름을 짠다.”
믿기지 않겠지만 마케팅 현장에서 AI가 하고 있는 일이야.
예를 들어, 하이네켄(Heineken)은 AI로 SNS 감정 데이터를 분석해 사람들이 가장 기분 좋게 반응한 단어와 멜로디를 추출했어. 그걸 활용해서 ‘기분이 좋아지는 맥주 광고’를 만든 거야. 그 결과? 기존 캠페인 대비 SNS 공유량 180% 증가, 전환율 1.6배 상승했어. 대단하지?
OTT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특정 시청자가 "공감", "눈물", "통쾌"라는 감정에서 반응할 때,
AI는 그 장면들을 분류해서 숏폼으로 자동 편집하거나, 다음 시리즈의 예고편 톤까지 조절해 줘.
결국 “어디서 울고, 어디서 웃는가”가 ROI를 결정하는 포인트가 되는 거지.
앞서 이야기했었지만, 넷플릭스는 <브리저튼> 시즌3 홍보 때, 시청자 몰입도가 높은 구간—고백 직전의 긴장감이나 첫 키스 후의 정적 같은—을 감정 기반 데이터로 추출해서 숏폼 영상으로 편집했어. 이 영상들은 TikTok과 Reels에서 높은 반응을 얻으며 본편 시청 유입률을 끌어올렸지.
티빙의 <환승연애>는 울컥하는 이별 장면이나 감정의 골이 깊은 순간만을 클립으로 편집해 릴스에 먼저 노출시켰고, 이 감정 숏폼을 본 유입자 중 40% 이상이 본편 시청으로 이어졌다고 해.
결국 “어디서 울고, 어디서 웃는가”가 ROI를 결정짓는 감정 트리거가 되는 셈이야. 이런 "감정 데이터 기반 클립 설계"가 직접적으로 시청 전환과 구독 유지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매우 시사적이지?
패션 브랜드 ZARA는 AI 기반의 SNS 알고리즘 분석으로 자사 제품이 가장 많이 노출되는 타이밍과 감성 요소를 분석하고, 쇼츠/릴스 중심의 콘텐츠 배포 타이밍과 메시지를 자동 최적화한다고 했지? 브랜드가 “어떻게 들어올지”를 AI가 결정해 주는 시대라고.
“기분 전환”, “출근룩”, “데이트룩”이라는 키워드가 어느 시간대에 가장 터지는지 AI가 예측하고, 해당 시간대에 최적의 콘텐츠를 자동 배치하는 방식이지. 이해가 돼? 이런 입구 전략은 단순한 ‘도달률’이 아니라 “브랜드에 관심 없던 사람도 반응하게 만드는 감정 설계”로 ROI를 끌어올리고 있어.
자라(ZARA)의 AI 기반 광고 영상도 이 전략의 흐름을 잘 보여줘. 광고 전체를 AI가 기획, 편집, 내레이션까지 수행하면서 브랜드가 고객에게 처음 건네는 '입장 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구성했거든. 이 영상은 단지 실험이 아니라, 브랜드의 첫인상을 감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야.
특히, 이 영상은 'ZARA는 어떤 브랜드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AI의 재해석을 시각화하면서, 인간 디자이너와의 인터뷰가 아닌 AI의 '브랜드 내레이션'을 통해 브랜드 톤을 형성해. 즉, AI가 브랜드의 관문이자 입구로 기능하며, 고객이 브랜드와 처음 마주하는 감정의 온도를 스스로 조율하는 구조인 거지.
놀랍지? AI가 콘텐츠도 짜고, 문구도 쓰고, 감정도 분석해 주는데, 그럼 우리는 뭘 해야 할까?
우리 브랜드의 진짜 팬은 누구일까?
어떤 순간에 웃고, 언제 멈추게 될까?
그때 필요한 말, 보여줄 콘텐츠는 뭘까?
이런 질문을 던지고, AI가 줄 수 없는 정서의 디테일, 콘텍스트의 맥락, 브랜드만의 결을 만들어내는 일. 그게 앞으로 마케터의 핵심 역량이 될 거야.
“크리에이티브는 인간이 시작하고, ROI는 AI가 마무리한다.”
이제 마케팅은 이렇게 움직이는 시대가 되었어.
이제 우리는 ROI를 단순히 숫자가 아닌, 감정과 공감의 언어로 읽기 시작했어. OTT에서 시작된 변화는 브랜드 전반으로 확산되었고, 이제 마케팅은 더는 계산이 아니라 설계야. 감정을 연결하는 설계자, 그게 바로 다음 시대의 마케터야.
생각을 바꾸면, 브랜드의 운명도 바뀐다.
숫자 뒤에 감춰진 감정에 귀 기울이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내일의 ROI를 결정하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