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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적현실주의 Nov 03. 2023

인생을 바꾸는 이상적현실주의(성형수술)

인생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성형수술 욕하지 마라. 예쁜 너희들이 우리 마음을 알아?"


우리나라의 성형은 단순히 의료의 영역을 넘어 반도체만큼이나 경쟁력이 있는 성형 '산업'이 되었습니다.


뭐랄까.. 대한민국의 '특산품' 반열에 올랐다고 할까요?


성형을 위해 위대한 아메리카에서 조국 땅을 밟으신 친척분을 보며 위대한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생각하게 되는데 유치원 때부터 심화 학습을 달리고 있는 미래 성형 인재들을 보노라면 성형은 상당히 오랜 기간 우리나라의 기간산업이 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But, 여러분은 성형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상당히 많은 분들은 아마도 '굳이'라는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단순히 부정적인 생각을 넘어 대체 왜 그러냐고 적극적으로 비난을 하곤 합니다.


이런 일을 볼 때면 생각나는 시 한 구절이 있습니다.


짐작하셨나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단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성형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분들의 특징이 있는데 대부분 본인 외모에 자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부끄럽지만 한 때 (자칭)연예인급 외모를 자랑하던 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전혀 아니기에 이런 건방진 말을 한다는 점 너그러이 양해를..)


그런데 이런 분들이 간과하는 결정적인 사실이 하나 있는데 성형은 예뻐지려는 노력의 '가장 마지막 단계'라는 사실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다가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단계에 왔을 때

비로소 성형을 하는 것이기에

성형을 택한 분들은 대체로 매력이 있습니다.

(단순히 성형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의 노력이 아우라를 만드니까요)


고백하자면 저도 성형을 엄청나게 했는데 소위 말하는 본판(?)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친 곳이 무수히 많습니다.


요즘 유치원에서 발표하기 싫다고 앞에 나갈 때마다 운다는 아들의 소식을 들으며 친구들과의 관계에 난감해하는 딸을 보며 '성격 성형'을 평생 동안 해왔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앞에 나가서 자기소개를 하는 게 내 이름 석자 하나 말하는 게  그토록 두렵던 초등학교 시기를 지나 언어의 연금술사란 소리를 듣고 급기야 종편 개국 방송에 출연을 하기까지..


정말 말 그대로 성격 '성형'을 했고 수술실에 수 없이 올라가는 그 순간은 너무도 두렵고 또 아팠습니다.


생긴 대로 살자고요?


태생이 예쁜 너희는 그게 되겠지만 우리는 그게 안 되겠는데 대체 어쩌란 말인가요?


성격 좋은 분들이 간과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건.. 성격 나쁜 우리들도 그걸 안다는 겁니다.


우리도 우리의 비뚤어진 성격이 진짜 싫지만 너무도 싫지만 이렇게 태어나버린 걸 어떡하나요?


이 지구라는 행성을 살아가면서 예쁘다는 사실은 글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메리트입니다.


키도 작고 연탄처럼 검은 얼굴에 가난의 바이브가(이것도 바이브인가..) 내보내는 어둠의 기운까지 갖췄던 제가 받았던 대접과 어느 순간 저 자신도 당황할 만큼 잘생겨진 후 받았던 대접은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전과 같은 실수를 해도 더 이상 실수가 아니었고

모두가 저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마법이 벌어지고

분명 주방에 일하러 지원했는데 바텐더로 뽑혀버리는 매직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외모만큼이나 성격이 예쁜 사람이 사랑을 받게 됩니다.


우리는 성형을 원래 타고난 모습이 아니라 기술로 속인 거라 비난을 합니다.


정말 그런 걸까요?


망치를 사용해서 못을 박는 것  

스마트폰에 전화번호를 저장하는 것

계산기를 사용해서 계산을 하는 것


그렇다면 이것도 원래 타고난 모습이 아니라 기술로 속인 걸까요?


더 나아지기 위한 최선을 다하고 다하다 마지막에 우리는 결국 '성형'을 택하게 됩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소-중한 성격 그대로 둬야 한다면 우리도 조상님들처럼 머리카락도 자르지 말아야 할 겁니다.


아파도 칼을 들고 내 성격을,

가치관을 수술대 위에 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새롭게 만드는 겁니다.


부자의 자세를

상류층의 아비투스를 말입니다.


성형 함부로 말하지 마라

너는

자신에게 단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비판러에게 묻는다>, 이진현


사소한 우연이 쌓이고 쌓이면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꾼다.


이상적현실주의 인생을 바꾸는 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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