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의 의자에 앉다

by 긴오이

봄이 오는 건

여린 등 다 가리는

노오란 책가방 메고

그늘진 복도

엘리베이터 앞

겨울처럼 우두커니 선

아이에게

“안녕”

인사 한번 건네보는 것

설령 경계스러울지라도

고드름처럼 떨어지는

엘리베이터 숫자는

귀갓길 상냥함은

아닌 것 같아서

나라도

내 아이가 아니어도

봄은 오니까

이렇게

마주 섰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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