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들의 연장선
그냥이라는 단어에 기대어 살아낸 순간들을
문득 돌아본다.
얼마큼의 크기인지 헤아릴 수 없을 때
그냥이라는 단어에 꾹꾹 눌러 담던 날
부족한 나의 어휘력이 감당할 수 있는 다른 말이 없어서였다.
값어치가 작아서도 아니고
보잘것없어서도 아니었는데
줄곧 착각 속에 살았다.
그냥 웃었던 날도
그냥 울었던 날도
무심의 이름이 아닌 견딜 수 없이 가득 차올라 넘친 마음이었다.
실로 건방진 나는
'그냥'이라는 단어로 크기를 가둬 버린다.
가볍고 무심한 듯, 비워내는 별 볼이 없는 단어가 아니라
얼마나 큰지 모르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도 다 들어가는
버거운 진심을 다 담아내는 가득 찬 진심이었다.
가벼이 뱉는 그냥이라는 힘은
가장 가볍게 뱉고도
가장 단단한 뿌리를 남기는 것이었다.
차마 다 전해지지 못한 뜻이 된다 해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다.
그리하여 나는
전화 너머로 너에게 말한다.
'그냥.... 궁금해서'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의미를
너는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