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본 발리는 한국과 너무나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다.
한국의 상공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대부분 고층 아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빼곡하게 들어선 건물들이 격자처럼 도시를 채우고, 스카이라인은 콘크리트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발리는 완전히 달랐다. 저 멀리 펼쳐진 풍경에는 높은 빌딩도, 획일적인 아파트도 없다. 탁 트인 대지 위로 자연이 그대로 숨 쉬고 있다. 낮은 건물들은 나무와 언덕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도시의 번잡함과 거리가 먼 편암함을 느끼게 했다.
발리가 더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지, 아니면 높이보다는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일지 모르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마지막으로 바라본 발리의 풍경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잠시 모든 것을 잊고 멍하니 그곳을 바라본다. 그리고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는 발리를 마음속에 깊이 새겼다.
도시에 살다 보면 우리는 종종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길을 잃곤 한다. 높이 솟은 빌딩, 분주한 거리, 그리고 끝없이 울리는 소음 속에서 마음을 고요히 할 순간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발리에서는 모든 것이 달랐다. 공항을 벗어나자마자 펼쳐지는 넓고 푸른 땅, 이국적인 향취가 풍기는 작은 카페, 느긋한 걸음으로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 그 모든 것이 우리에게 '쉼'을 선사했다.
특히, 우붓은 발리에서도 특별한 장소다. 예술과 명상이 녹아든 공간에서 우리는 평온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숲 속을 거닐며 들려오는 새소리, 유유히 흐르는 강물, 바람에 흔들이는 야자수 잎... 그 순간, 쉴 새 없이 돌아가던 머릿속이 멈추고, 오직 현재에 집중하게 된다. 명상과 요가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도 많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쳐온 '자신'이라는 존재를 다시금 마주할 수 있다.
발리 여행에서 느낀 기쁨은 화려한 관광명소나 특별한 액티비티에서 오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소박한 일상의 순간들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길가의 작은 사원에서 피어오르는 향, 전통 춤을 추는 무희들의 우아한 손짓... 모두가 느긋하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발리의 시간 속으로 내 몸을 맡기게 된다.
발리는 말한다. 삶은 바쁘게만 살아갈 필요가 없다고, 잠시 멈춰도 괜찮다고. 그 시간 속에서 잊고 있던 평온함과 소소한 기쁨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떠나는 순간에도 발리는 내 마음 깊은 곳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발리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