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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방별곡 Oct 21. 2024

이토록 평범한 미래

미래가 다가올 확률은 100퍼센트

두 남자가 자신들이 속한 집단으로 떠난 평일 오전이다. '드디어 자유다'를 외치며 팔딱대고 싶지만 곧바로 소파에 누워서 과거의 기억으로 돌아간다. 


브런치 앱을 열어서 밝고 따뜻한 글을 적으려 애쓰지만 날카롭고 움츠렸던 순간만 떠올린 글이 정말 싫다.


모두 지워버리 도서관에 가서 책을 기웃거린다. 넣다 빼다를 여러 권 반복하다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김연수 작가님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다.


8개의 단편 중 책의 제목이기도 한 첫 번째 이야기가 내게 손을 뻗어온다.


동반자살을 결심한 연인이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경험, 즉 두 번째 인생을 살면서 과거의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된다. 처음 만나 설렜던 마음이 기억난 연인은 다시 현재에서 눈을 뜬다. 그렇게 세 번째  삶이 시작된다.


그러고 보니 사랑 노래를 들으며 몽글해지는 게 좋다. 아마도 환희의 순간으로 돌아가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선택하는 것인지도.


-마음속 한 구절-

하지만 이제는 안다. 우리가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해야만 하는 건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것을.


1999년에 내게는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은 일이 있었다. 미래를 기억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과 일어날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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