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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별곡
Nov 14. 2024
작별하지 않는다
경계의 무너짐
마지막 장을 덮은 후 자문했다.
앞으로는 제주도에 가서
행복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도심의 답답한 공기를 빨아들였던
푸른 바다를 볼 때마다
떠내려가던 시체들이 생각나지 않을까?
아이에게 물었다. 제주
4.3을 아냐고..
'응'
귀찮다는 듯
짧게 대답한다.
"엄마는 이제 제주도에 가면 이 책의 문장들이 떠오를 것 같아."
찰나
의 머뭇거림 후 대답하는 아이.
"그게 왜? 이미 오래전 일이잖아?"
아이의 말에 멍해진다. 누군가에게는 길지만 누군가에게는 아물지 않는
70여 년.
애도는 끝나지 않았다.
아직 보지 못 한 겨울의 제주도를 담고 싶다.
수천수만의 먼지와 재로 이루어졌다는 눈송이를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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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제주도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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