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모으기 두 번째 이야기
"흑백"에 이어서 흑백의 방에서 이루어지는 괴담 모으기 시리즈 두번째 입니다.
미시마야의 주인 내외의 조카인 오치카는 과거 어떤 사연으로 인하여 집을 떠나와 이곳에서 머물며 하인을 자청하고 있습니다. 하인일을 하면서 병행하고 있는 "흑백의 방"에서의 괴담 모으기, 처음에는 오치카 자신의 상처를 어루기 위해서 시작한 미시마야 주인 내외의 뜻이었지만, 어느 새 입소문이 나서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주면서 문제를 해결도 해준다는 소문까지 났습니다.
"흑백"은 정말 괴담 같은 괴담들, 무섭고 두려운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전편이라고 한다면,
괴담의 한 에피소드 제목을 따온 "안주"는 인간 스스로 만들어낸 신기하고 기괴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괴담이라기 보다는 기묘한 이야기인 기담 정도.
결국 인간사는 인간의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것 아닐까요?
모질지 못한 괴담에는 인간의 아픔이 묻혀 있지만, 전편 만큼 강렬하진 않아서
차분하게 읽기 좋은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