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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꾸밍 Jun 07. 2021

먼저 근황을 묻기에 애매한 나이, 30대

2.30대, 그 어정쩡함

벌써 삼십 대 중반의 나이이다.

누군가에게는 삼십  중반이 ‘아직이라는 부사가  수도 있겠지만 나는 '벌써' 삼십  중반이라니 싶다.


내 주변에는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친구들이 있다.

신기하게도 예전에 들었던 어른들의 말처럼 누구보다 먼저 결혼을 할 거 같던 아이들이 여전히 싱글이다.

그런 친구들에게는 싱글 라이프를 선택한 거라면 결혼은 꼭 필요한 게 아니라고 당부(?)한다.


30대 초반까지는 친구들에게 만나는 사람은 있냐 등 사적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물었었다.


요즘은 별일 없는지 잘 지내는지 물어보고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면 선뜻 먼저 묻기가 어렵다.

대화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게 맞는 거 같기도 하다.


만나는 사람이 있냐고 묻는  누군가를 만나라 재촉하거나 질책하는 것처럼 들릴까 싶고 요즘 새로운 소식 없냐고 먼저 묻는 것도 궁금증을 돌려 묻는  들킬까  뜨겁다.


꼭 연애, 결혼 소식뿐 아니라 그저 근황을 묻는 게 조심스럽다.


나조차도 남들에게  까놓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한가득인다들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언젠가 마음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먼저  때가 오겠지, 그럼 그때는 다른 이들도 근황을 스스럼없이 먼저 전해주겠지 싶다



가볍게 맥주 한 잔하며 근황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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