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철들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듯 조그마한 내 자랑거리를 부풀려 말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어줄 때 그게 뭐 별거라고 그러냐는 듯 툭 내뱉는 말이 있다.
야 그게 뭐가 힘들다고
내 나름대로는 많이 힘들어 여러 차례 고민하다 꺼낸 이야기에 무심히 돌아오는 한마디는 심장이 저릿하게 공격해온다. 그리 밤잠 설쳐가며 고민하였던 시간은 별거 아니었을까 싶어 당혹스럽기도 하다.
그저 위로의 말도 공감을 해주는 마음도 필요한 게 아니었는데
그냥 말 한마디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을 뿐인데
너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도 있어
그게 뭐가 힘들다고 그러냐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너만 힘드냐
다들 그렇게 살아
툭
내뱉는 그 한마디에 나는 인내심 없는 사람이 된다
남들도 다 그리 사는데 그것조차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