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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즈맨 Apr 04. 2023

불면증의 첫 번째 원인, 카페인의 칠흑 같은 유혹

커피만 끊어도 두근거림은 없어져


잠을 잘 때 여러 방해요소가 있지만, 그중에 가장 나를 괴롭혔던 건 가슴의 두근거림이었다. 정말 미친 듯이 뛰더라고. 둥둥둥 소리도 그렇지만, 그 느낌이 너무 싫었다. 마치 잔잔한 바다 위에서 항해를 하다 폭풍우를 만난 듯한 감각이었으니 말이다.


다시 앉았다가 누우면 조금 낫긴 하지만, 계속 그런 행위를 반복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러다가 혹시 내 생활에 어떤 원인이 있지 않을까 싶어 내가 하루동안 했던 일들을 적어보기 시작했다. 일은 당연히 해야 했기에 배제하고, 그 사이에 무언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딱 걸리는 게 있었다.


바로 커피와 녹차. 개인적으로 치료하는 일을 하다 보니, 조금만 지쳐도 마실걸 찾게 된다. 더군다나 서울로 이사 오고 나서, 커피가 정말 맛있는 카페를 발견해서 하루에 1~2잔은 기본으로 먹고 있더라고. 거기에 녹차도 티백으로 자주 타먹고 있었고.


안 그래도 불면증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었는데,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게 바로 카페인이라 에이 이게 설마 원인이겠어하고 넘겼던 기억이 난다. 워낙 커피를 좋아해서 포기할 수 없었거든. 그래도 증상이 심해지니까 일단은 멈춰보기로 했다. 만약 맞다면 아예 습관을 바꿔야 하는 수준이니까.


처음에는 당연하겠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 그래도 1주일은 참아보자 싶어서, 마실건 물만 마시고 카페인을 아예 내 삶에서 배제시켜 봤다. 조금 힘들었지만,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다면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딱 5일쯤 지났을까?


조금씩 수면의 질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두근거림의 정도가 줄어들더니, 호흡이 조금 편해지더라고. 물론 매일 그러지는 않았다. 빈도수가 줄었다 뿐이지 지속적으로 유지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우선 목표는 1달로 잡고 원래 계획대로 끝까지 시도해 봤다.


중간중간 지인들과 티타임을 가질 기회가 있었지만, 그럴 때에도 다른 베버리지 음료들을 시켜 먹었고 여러 노력을 같이 병행했다. 물론 순탄하지는 않더라고. 못 자는 나날들이 간혹 있었기 때문인데, 그래도 그전보다는 조금 더 나은 수면을 경험할 수 있었다.


1달이 조금 더 지난 어느 날. 두근거림의 정도는 5~60%로 줄어들었다. 전부 나았다라고 이야기는 못 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에는 원인 중 하나가 맞다고 판단했거든. 덕분에 현재까지도 카페인은 거의 마시지 않고 있는 편이다.


그런데 '아 나는 진짜 커피 포기 못해요'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내 주변에도 있었으니까. 그럴 때에는 내 경험상 아침부터 오후 2시 이전까지만 리미트를 정해서 약간만 마시길 권장한다. 다만 이렇게 먹었는대도 못 잔다면 이마저도 줄이는 게 맞다. 내 몸이 조금 더 나아지고, 수면의 질이 상승하고 난 이후에 마셔도 늦지 않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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