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릴리즈맨 Apr 29. 2024

말더듬증 고치는 2가지 치료법, 나는 이걸로 교정했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반복과 실천


한때 전화받는 게 무척이나 무서웠던 시절이 있었다. 남들처럼 자연스럽게 단어를 뱉으면 좋겠지만, 말더듬증이 있던 나에겐 긴장되고 불안한 순간의 연속이었기 때문. 특히 학창 시절에는 너무 말 더듬는 게 심해서, 매일 놀림받기 일쑤였다.


덕분에 자신감은 떨어지고 남들 눈치를 보며 겨우 대화에 참여하는 수준이었는데, 그게 너무 분하더라. 그런 것들이 쌓여서 기폭제가 됐을까. 그 당시 혼자서 엄청 노력하여 지금은 80% 수준은 고친 상태다. 어떻게 고쳤을까. 자세한 치료 방법에 관해서는 본문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어려울 거 하나도 없다.




책 한 권을 큰 소리 내서 읽기, 단순하지만 강력해


가장 강력했던 교정 방법 중 하나는 책 한 권을 큰 소리 내서 읽는 것이었다. 다만 주의점이 있다. 페이지가 너무 많거나 어려운 책은 안된다. 금방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권장하는 것은 동화책이나 글의 수가 적은 그림책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부끄러울 거다. 이 나이 먹고 이런 글이나 읽고 있다니 싶겠지만 그걸 이겨내야 한다. 나이가 많아서 어쩌고 저쩌고 핑계 댈게 아니다. 나도 20대 중반까지는 이 작업을 계속해왔다. 못 해도 일주일에 3~4번은 꼭 했다. 


그리고 너무 빠르게 읽는 게 아니라 단어 하나하나를 천천히 또박또박 읽는 게 중요하다. 그냥 보이는 대로 빠르게 읽어버리면 소용이 없다. 단순 시간 낭비이니 진짜 고치고 싶다면 단어 하나를 내뱉는 것도 느린 속도로 가져가는 게 좋다.


초반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몇 달만 꾸준히 해봐라. 진짜 바뀐다. 나도 하고 나서 정말 많이 놀랬었다. 단순히 천천히 읽기만 했는데도 바뀐다는 게 말도 안 되는 기적 같았으니까. 다만 이것도 바뀌었다고 바로 끊는 게 아니라, 순차적으로 빈도수를 줄여가면서 테스트를 하는 것도 잊지 말자. 몇 번 덜 더듬었다고 완벽하게 고쳐진 게 절대 아니니까.




조급하면 더듬어, 한 템포 쉬고 천천히 이야기하기


말더듬증이 심하면 자존심에 정말 스크래치가 많이 난다. 무례한 사람이라면 처음 보는 상대에게도 스스럼없이 불쾌한 발언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나도 몇 번 그런 경험을 하고 나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뭐가 문제인지 그 상황에서 왜 그렇게 더듬었는지 몇 번이고 되새김질을 해봤다.


분하기도 하지만, 다음에도 그러면 또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단 한 번에 너무 많은 말을 하려고 한다는 게 문제였다. 적당히 맺고 끊고를 해야 하는데 급하게 말을 하려고 하니 목에서 '턱' 하는 느낌과 함께 말이 안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번째 치료 방법은 한 템포 쉬기. 쉽게 말해 상대가 나에게 질문을 할 때까지 무리하게 말을 꺼내지 않는 거다. 면접이나 중요한 미팅 외에는 사실 말의 우선순위가 그리 중요한 건 아니라고 본다. 언제든지 내가 끼어들 찬스가 있으니까 말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미팅 혹은 면접에는 더듬기라도 한다면 엄청난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그런 연습이 꼭 필요했다. 그냥 상대가 말을 끝내고 질문이 왔을 때 크게 쉼 호흡을 통한 이완을 한 후 천천히 말하면 된다. 급할 거 없다.


나와 같은 말더듬증 증상을 가진 분은 대부분 성격이 급하다. 숨도 안 쉬고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니까 힘든 거다. 일단 호흡을 크게 내쉬고 한 템포 쉬었다가 말을 하면 대부분의 실수는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생활화가 된다면 엄청난 도움이 될 거라 본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면 실수는 줄일 수 있어


나만 그럴지 모르겠지만 생각 보다 입이 먼저 벌어지는 상황 때문에도 말더듬이 발생할 수 있다. 경험해 보니 알겠더라. 급한 것도 아닌데 빨리 알려주고 싶어서 입이 먼저 벌어져서 오히려 비웃음만 당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그냥 상대가 할 말 다 한 다음에 내가 개입해서 말하는 편인데 그 덕에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라고 본다. 아마 예전의 친구들이 지금의 '나'와 대화를 한다면 깜짝 놀랄지도 모를 일이다. 그 정도로 더듬는 게 심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위에서 언급한 2가지의 방법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유의미한 변화는 반드시 생긴다고 본다. 거의 확실하다. 포인트는 천천히 책 읽기, 호흡과 한 템포 쉬기. 쉬워 보이지만 꾸준히 하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거다. 다만 장담컨대 몇 달이라도 꾸준히 한다면 그전보다는 분명 나아질 거라는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일단 따라 해 보고 도전하여 교정해 보도록 하자. 조금 더 건설적으로 하고 싶다면 본인이 현재 공부하는 책으로 해도 좋다. 일단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꽤 큰 편이니 꼭 해보시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다리에 쥐가 났을 때, 여기만 잘 풀어도 해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