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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즈맨 May 14. 2024

뇌졸중 후유증 관리는 어떻게 할까, 셀프 관리법 대공개

걷기 이상의 운동을 해야한다니까!


병원에서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다가 퇴원하고 돌아오면 막막하실 거다. 나도 그랬다. 도대체 뭘 해야 할지 감도 안 잡혔기 때문이다. 아-니 너는 물리치료사니까 당연히 알 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당시에 나는 사회초년생도 아닌 대학교 2학년이었다. 뭘 알았겠는가?


여기에 당시에는 유튜브, 블로그라는 매체가 발전된 시기도 아니었기 때문에 정보 자체도 많지 않던 시절이었다. 덕분에 온몸을 부딪혀가며 내 몸을 갈아내며 재활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많은 환자분들이 전화나 톡으로 질문을 해주시는데, 반복적으로 나오는 문의 사항들 몇 개를 뽑아 알려드리려 한다.



사지에 자꾸 힘이 빠져요, 어떻게 할까요


가장 많이 언급되는 질문이다. 사지에 자꾸 힘이 빠져 걸을 때 무섭다는 내용이었다. 어떤 느낌인지 모른다면 다행이지만, 현재진행형인 환자분이라면 무척이나 공감 가실 내용이 아닐까 한다. 생각해 보시라. 힘겹게 걷고 있는데 갑자기 마비된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후욱하고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어떻겠는가.


중심을 못 잡으면 그대로 넘어져서 크게 다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나도 예전에는 엄청 고생하던 후유증 중에 하나였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여기서 구분되는 방법은 의식적, 무의식적인 반복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의식적인 부분에서는 발바닥을 밀어 걷는다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거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일단 가만히 서서 내가 땅바닥을 밀고 있다 생각하며 발에 조금 더 집중하고 걸어보자. 아마 평소와는 다르게 더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을 텐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걸으면서도 계속 밀고, 밀고, 밀고 같은 의식적인 반복이 필요하다. 이게 되겠어? 싶겠지만 난 이 방법으로 걸었다. 물리치료 콘셉트에서 말하는 골반의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입장에서는 그 모든 걸 통합해서 구분하기에는 무척이나 어렵다. 그래서 하나씩 일단 정복하면서 올라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두 번째는 무의식적인 반복. 이건 운동에 해당한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하체와 코어를 강하게 만들어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되게끔 만드는 형태다. 어찌 보면 가장 재활에 가까운 형태인지라 꾸준한 노력만이 답이라고 볼 수 있다. 


안전하게 운동하고 싶다면 가볍게는 고정된 의자에서 일어나고 서기, 의자에서 엉덩이 떼고 살짝 버티기 같은 형태의 가벼운 재활법도 있으니 그 점에 관해서는 추후에 또 언급하도록 하겠다.



발가락이 자꾸 말려들어가요, 걷기 힘들어요


소제목에 적었던 제목은 최근에 질문받았던 내용이다. 친하게 지내는 형님이 최근 뇌출혈로 퇴원하시고 나서 물어봤던 내용인데 발가락이 말려들어가서 미치겠다고 이야기하더라. 치료한 병원에 가서 물어봐도 약만 줄 뿐 그 이상의 조치가 없어서 답답해 미치겠다고 말했다.


치료사들도 그냥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 식으로 언급을 해서 실질적으로 뇌출혈 환자였었던 나에게 전화했다고 하더라. 안타깝다고 본다. 사실 조금만 더 환자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텐데 알려고 하지 않는 게 말이다. 


다만 모든 기관이 그런 것은 아니니, 그 점에 관해서는 오해하지 말도록 하자.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서 해결법을 확인하기 위해 발가락은 다 펼칠 수 있는지 물어봤다. 대답은 NO. 그럼 발목을 위아래로 까딱까딱 해보라고 시키고 그 외에 다양한 테스트를 시켜봤다. 대충 들어보니 어디가 원인인지 알겠더라.


예상컨대 넘어지지 않기 위해 발가락에 온 신경을 집중하다 보니 과긴장 상태로 인해 오는 원인과, 골반 아래쪽에 있는 가장 큰 신경인 좌골신경과 그 사이 근육의 문제라고 봤다. 왜 이렇게 잘 아냐면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거의 똑같은 통증인지라 바로 해결법을 알려드렸다.


서로 집이 멀어 내가 직접 봐드릴 순 없었던지라, 집에 폼롤러 혹은 공이 있다면 방금 언급한 부분을 열심히 문질러 보라고 시켰다. 그랬더니 말렸던 발가락이 펴졌다고 대번에 말해주더라. 이렇게 전화로도 케어가 가능한데, 그분들은 과연 뭘 했을까 싶다. 




자꾸 저려요, 밤에 잠을 못 자겠어요


고통 BEST 3안에 들어가는 사항이다. 손, 발, 머리 저림. 그냥 단순히 저린다고 보면 안 된다. 그냥 한 번 저리기 시작하면 일상생활이 안될 정도의 고통이다. 맹세코 안 겪어보면 모른다. 세상 모든 걸 다 박살내고 싶을 정도의 아픔이라고 보시면 된다.


단순히 저린다를 넘어서 근육이 말려들어가서 여지껏 느낀적 없는 통증을 선사한다. 그게 만약 자기 전 혹은 잠잘 때 발생한다? 그날 잠 못 잔다고 보면 된다. 심할 때는 눈물이 핑 도는 정도가 아니라 눈에서 소나기가 내린다.


왜 그럴까 싶을 텐데 내가 겪어본 바로는 근육의 긴장이 너무 높아서 그렇다. 하지만 단순 스트레칭만으로는 해결법이 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치료사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도 했고, 근력을 키워 해당 부분이 견딜 수 있는 위치를 만드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결론은 운동을 해라지만 전반적으로 근육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만약 발이 그렇다면 발, 종아리, 허벅지, 골반, 허리 순으로 모든 걸 순차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즉 이완 + 강화이기 때문에 스트레칭과 치료사의 치료 + 환자 개인의 운동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풍 환자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1시간 가까이 걷고는 오늘 운동 끝~ 하시는 분이 많다. 아니다.. 제발 그러지 마셔라. 그건 기초 운동이다. 그 이상의 근력 운동을 해야 안정성 있게 움직임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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