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시집"이라고 들어보셨나요? | 글로 쓴 시에 소리를 입히다
소리를 입어 활활히 살아나는 활자의 생명력
그동안 글다운 글을 써내지 못하면서 침체기를 겪었더랬습니다.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글쓰기를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썼던 서툴고 짧은 시들을 모아서 올초 브런치북으로 시집 [밤에 갇힌 밤]으로 엮어냈었지요.
그때 쓴 시들을 다시 하나씩 읽어보는데 왜 지금은 그때의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는가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슬럼프에 빠지는 걸까. 무엇보다도 제가 제 자신에게 정말 수치스러웠습니다.
하여 슬럼프를 극복해 볼 요량으로, 가장 순수한 열망으로 밤에 불을 밝히며 작가를, 시인을 꿈꾸던 시절의 시들을 직접 읽어 녹음하여 짧은 영상 형식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글로 쓴 시에 소리를 입히다
활자는 참 얌전하고 고고한 맛이 있는데 거기에 소리를 입혀주면 생생하게 살아나는 생명력을 가졌지요.
제가 쓴 글에, 저의 시에 그런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주고 싶었습니다.
브런치가 블로그가 아닌 이유는 자기 개인 광고성 글을 잘 올리지 않는 것이 하나의 암묵적 룰로 통용되는 것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이 글을 올릴지 말지 고민을 며칠을 했습니다. 그래도 이 시들이 시집으로 엮어져 제일 처음으로 소개된 곳이 브런치인 만큼 공지 아닌 공지를 이렇게나마 올려봅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기성작가나 유명인이 쓴 것이 아닌 아주 마이너한 시라도 그 맛에 들어보고 싶으시다면 환영합니다.
들리는 시집, 들어보실래요?
모두들 밤에는 가급적 덜 슬프고 덜 아프고 다만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