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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Edu May 21. 2024

불완전한 미래를 그리는 것은

컬러링북도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데


사람이 가장 두렵게 느끼는 것들이야 다양하겠지만 

확실하지 않은 미래와 죽음 이후의 상황이지 않을까 싶다.


둘 다 당장 경험하지 못하고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죽으면 끝이라고는 하지만 사후세계가 존재하는지, 환생을 하는지 

여러가지 상상력을 발휘하며 무언가 있다고 믿는게 가능하지만 

안정적이지 않은 불완전한 미래를 그리기는 쉽지 않다.




볕이 들어오는 그늘진 자리에 앉아 커피 한잔 때리며 

노트북으로 무언가 타닥타닥 쓰던가.


차가운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며 성공한 나 자신을 위해

와인잔을 든다거나 하는 상상은 많이 했을 것이다.


나 역시 서른이 되면 자가로 된 집이 있고, 자차가 있으며 

나아가 사회구성원으로서 한자리 하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나름 잘 살았다 생각하며 치기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그런 사람이 될 것이라고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나서 현실을 돌이켜보면,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서른 중반에 다다랐고


자가는 커녕 전세대출도 안나오는 월세살이에 

뚜벅이로 다니며 2만원짜리 치킨값에 벌벌 떠는 인생이다.


물론 현실을 살고 있는 나로서는 썩 나쁘지 않은 삶이구나 싶지만 

과거의 나에게는 전혀 상상도 못했을 미래로 왔지 싶다.




우리는 미래를 그린다고 말한다.


하얀 배경에 내가 어떤 도구로 무슨 색을 칠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컬러링북조차 제대로 칠하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불완전하고 불확실하며 이대로 살아가도 될까 걱정만 크다.


왕년에 미술수업은 C이상의 성적을 받은 적 없다며 

투덜거리고 싶다만, 그렇지 못하는 현실이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비트코인, 주식, 부동산, 뭐든 

현재에 돈이 된다면 무조건 하고 보리라 다짐한다.


허망한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나는 그저 돈이 좋은 집게사장으로 컸을 뿐이다.


창창한 앞날, 핑크빛 미래, 안전하고 완전한 미래는 없을까?


그런 미래를 위해 현재를 고생한다고는 하지만 

30년 넘게 고생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뭐 어쩌겠나

그냥 그렇게 살아서 미래를 현재로 바꿔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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