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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다임 Jul 04. 2024

당분간은 혼자이고 싶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해야 할 때

혼자라는 것이 가족을 떠난다는 것이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벗어나 잠시 혼자가 되길 원하다는 것이다.

외톨이가 아닌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단 말이다.


직장생활을 할 때엔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과 어울렸다.

지금은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어린이집 등원, 하원을 하며 동네 엄마들도 오며 가며 인사하고 더 나아가 맥주도 한잔 하게 되는 그런 시간들이 생긴다. 

누군가를 알아가는 건 참으로 기쁘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꽤 짧고 소중하다.

그들과의 만남이 잦아질수록 나는 나를 위한 시간을 즐기지 못한다. 

좋고 싫음이 반반이다. 꼭 치킨 반반처럼 말이다.

놀고도 싶지만 내 안에 채우지 못 한 무언가를 꽉 채우고도 싶다.


엄마들이 다 같이 만나면 대화의 주제가 거의 비슷하다.

아이, 남편, 육아용품, 어린이집&유치원 이야기


누구보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나였는데 나만의 시간이 부족해지고 나서는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리로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 죄송합니다 나의 지인들이여.. 매번 그런 건 아니랍니다. )


난 일도 하고 싶고 육아도 잘하고 싶다. 

지난 3년을 돌아보니 조금 욕심이 과했나 싶기도 한데 지금까지는 그래왔다.

나름 육아를 잘해왔다고 생각했으나 아이에게 버럭 화를 낼 때면 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크다.

일도, 육아도, 나의 계획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마음이 더 답답하고 힘들지만 이를 토로할 곳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엄마들과의 만남에서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보통 맞벌이가 아닌 집안의 경우 남편이 사업을 해서 돈을 잘 벌거나 검소하게 생활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대개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편하게 육아하고 살림하는 게 좋다고 했다.

나와는 성향이 다르기에 굳이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난 정체되어 있는 삶보다 거북이라도 나아가는 삶을 좋아한다. 

무언가 배우고, 도전하고, 바쁘게 살아야 불안하지 않고 만족해하는 듯하다. 

주변에 이런 성향이 많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성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 유대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은 나와 결이 맞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든지 나 홀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든지

지금은 그게 필요하다.


올 한 해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기에 멈추지 않고 달린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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