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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효진 Nov 17. 2023

일본에서 느끼는 아주 소소한 몇 가지 특징들

일본에 살면서 중요하진 않지만 눈에 밟히는 소소한 것들이 있다. 이방인들만이 느낄 수 있는 일본의 작은 특징들이랄까. 그중 몇 가지를  풀어 볼까 한다.(중요도와 개연성은 전혀 없다..)


첫째, 앰뷸런스 소리가 참 많이 들린다.

멍멍이조차 조용한 이곳에서 유일하게 시끄러운 사운드를 자랑하는 구급차. 그 요란한 구급차소리를 하루평균 3번은 무조건 듣는 것 같다. 정말 자주자주 듣는다. 소리도 한국보다 더 크고 요란하다. 그 요란한 소리를 자장거처럼 들으며 일본의 고령화를 실감한다. 그리고 남일 같지 않은 한국의 미래에 걱정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둘째, 아직도 동전을 많이 쓴다.

일엔, 오엔, 십 엔, 오십 엔, 백 엔, 오백 엔의 동전을 아직도 많이 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동전지갑이 필수이다. (이래놓고 나는 아직도 없다. 귀찮아서 가방귀퉁이에 쑤셔 넣는다..)  나같이 덜렁대고 꼼꼼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또는  카드하나만 들고 다니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주 골칫덩어리이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도 현금만 받는 곳이 많기에 지폐든 현금이든 꼭 챙겨야 한다. 그래서 가끔 묵직한 일 엔 뭉치를  버리고 싶은 충동을 견뎌야 한다.


셋째, 마주치는 낯선 사람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다.

여기가 호주여? 미국이여?

타인과 인사하기는 서양갬성인줄만 알았다. 일본도 그 성 있다. 아침 등굣길에는 웃으며 '오하이오 고자이마스', 오후 하굣길에는 '곤니찌와', 저녁에 마트 갔다 오는 길에는 '곰방와'라고 가볍게 웃으며 인사한다. 특히 아침 등굣길에 매일 마주치는 아파트 할아버지가 계시다. 먼저 웃으시며 인사해 주시고 아이들을 예뻐해 주시는데 참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따뜻한 인사를 받은 후에는 나도 모르게 밝은 미소로 다른 이에게 인사를 나누게 된다. 매우 좋은 풍습인 것 같다. 일본감성이든 서양감성이든 이런 풍습은 우리나라에도 꼭 퍼뜨려졌으면 좋겠다. 물론 시작은  항상 나부터!!


마지막으로, 일본의 하늘은 참으로 맑고 푸르다.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나만의 생각일 뿐이다.

내가 사는 곳이 시골스런 곳이기에 자연과 좀 더 친근한 점도 있고, 한국보다 미세먼지에서 자유로운 점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저쨌든 4D영상으로 보는 것 같은 구름과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은  보고보고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유느님이 아니라 하늘님이다.


풀어놓고 보니 진심으로 소소하긴 하다. 딱 하나만 제외하고. 바로 타인과 밝게 인사나누기. 정말 의외였던 인사법은 꼭 열심히 습관화하리라 다짐해 본다. 그리하여 내일아침도 나는 웃으며 오하이오 고자이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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