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전쟁, 해야 할 것을 할 수 있게 도와주자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시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하기 싫어하는 일은 어른들도 하기 힘든 일입니다. 엄청난 주의력과 인내심, 끈기를 요하는 일이기에 하기 싫다고 하는 아이를 비난만 할 수는 없습니다.
가끔 검사를 하시러 오시는 부모님들 중에 아이가 싫어하는 건 안 시킨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의 검사 결과는 대부분 약점이 뚜렷하거나 쉽게 포기하는 특성, 지구력 약화로 인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하기 싫어하는걸 꼭 시켜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하기 싫어하는 걸 시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해야 할 것을 시킨다로 해석해야 합니다.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공부를 많이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통해 배워야 할 주의력, 인내심, 이해력, 사회성, 어휘력 등은 알아야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부모님들의 착각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하고 싫어하는 건 안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인데, 그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도 싫어하는 건 생겨날 수 있고, 싫어하는 걸 하면서도 좋아하는 게 생겨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게 싫어지면 포기하고, 또 포기하다 보면 제대로 된 능력을 쌓기 어려워집니다. 기본적인 태도와 실력을 쌓은 다음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나누어야 진정한 자신의 강, 약점이 될 수 있고 강점을 지원해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필요한 능력들이 있습니다. 아이를 양육하실 때 싫어하는 걸 시킨다, 공부를 시킨다, 숙제를 시킨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아이가 성장하면서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려주시고 그것이 추후 아이의 미래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알려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능력에는
1. 언어능력(문해력, 요점을 파악하는 이해력, 기초 어휘력)
2. 주의력(시각적 주의력, 청각적 주의력, 단기 주의력, 장기 주의력, 몰입도)
3. 지구력(과제, 주제를 오랜 시간 동안 집중하고 연구하고 탐구할 수 있는 지구력, 체력)
4. 끈기, 인내, 참을성(싫어하는 것도 참을 수 있는 능력)
5. 사회성
6. 기초체력
7. 기초학습능력
8. 책임감 등입니다.
첫 번째 예)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강요할 필요는 없습니다. 책 읽기를 통해 배워야 할 능력이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아이가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중심 내용을 찾을 수 있으며, 그 안에 있는 어휘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면 괜찮습니다. 만약 그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채 책 읽기를 거부한다면 언어능력이 왜 필요한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 뒤 부모님과 함께 짧은 책, 쉬운 책을 읽으며 앞의 언급한 내용들을 연습합니다. 책을 통해 알아야 할 지식들은 다른 방면으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목표 설정을 언어능력으로 맞추시길 추천드립니다.
가끔 만화책을 읽어도 되는지 질문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괜찮습니다.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지식을 얻으며 그 안에 어휘를 잘 익혀나가고, 양질의 만화책을 읽는다면 상관없습니다. 다만 만화책만 읽는 것은 글의 내용만 보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적절히 조절하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예) 숙제를 하는 것은 책임감과 기초 학습능력을 기르기 위함입니다. 숙제를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은 배웠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끈기가 약하거나, 집중을 잘하지 못하거나, 하고 싶은 다른 것이 있는 아이들입니다.
아이가 어떤 부분에 해당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하셔서 수업 내용을 이해를 못 한 상황이라면 추가적인 설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끈기 집중이 약한 아이들은 집중력 훈련을 해주시길 추천드립니다.(집중과 관련된 내용은 제 브런치 다른 파트에 있습니다.)
1. 해야 할 것, 안 해도 될 것을 구분하기
2. 해야 할 것은 왜 해야 하는지 이야기 나누기
3, 왜 싫은지 이야기 나누고 어떤 부분을 소거하면 괜찮을지 이야기 나누기(싫어하는 것 10개 중에 1-2개부터 시작)
4. 해야 할 것을 어떻게 접근할지, 일주일에 몇 번을 할지 함께 방법을 정하기
5. 싫어하지만 해야 하는 건 쉬운 것부터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기(아이의 능력 정확하게 확인, 자신감 찾기)
6. 매우 싫어하는 것은 적절한 보상을 주기
7. 싫어하는 걸 할 때는 부모님께서 옆에서 지켜봐 주시며 힌트 주고 격려해주기
8. 일과표를 작성하여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적절히 배치하기
행복한 육아 되시길 바랍니다.♡
더 많은 글을 보시려면 : 라엘엄마의 육아일기 (withla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