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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제품 Feb 06. 2024

드보르작을 통해 다짐하는 '새로운 시작'

드보르작 제2의 인생이 시작한 미국에서 작곡한 곡들을 감상하며




새해맞이 첫 공연으로 드보르작 연주를 들으러 갔다.


최근에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1악장 선율에 꽂혔었고, 또 그의 신세계 교향곡은 언제들어도 벅차오르는 유명한 곡이라 이 두개가 프로그램에 포함된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택 !  또한 체코 출신 작곡가 드보르작의 작품을 체코의 오케스트라인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면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여 선택한 공연




새해맞이에 가장 적절한 작곡가, 드보르작


드보르작은 체코 출신 작곡가 이지만 미국에서 음악원 원장 자리를 제안받고 미국에서 음악생활을 이어갔다처자식이 있는 상태에서 타국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꾸리는 것은 그에게 엄청난 도전이었을 것이다. (물론 음악원 원장 자리로 체코에서 받던 연봉에 25배를 제안받긴 했다^^)


어쨌든 그는 체코라는 안정적인 터전을 떠나 미국으로 새로운 곳에서 본인의 삶을 새로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두려웠을지 감히 상상도 안간다. 우리도 항상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앞서서 망설여 지는 것은 사실이니까


결국 그는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그때 작곡했던 곡이 오늘 연주된 첼로협주곡 B단조와 신세계 교향곡.. 이 두곡은 드보르작의 대표작으로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듣는 곡으로 드보르작은 미국 생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후대에 까지 사랑받는 작곡가가 된 셈이다.


오늘의 연주를 통해 드보르작이 새로운 환경에서 본인 음악의 꽃을 피워낸것처럼 새해를 맞아 우리도 뭔가 도전을 해볼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2024년을 맞아 크고 작은 계획을 세웠었다. 작게는 자격증 취득부터 크게는 30대를 맞아 나의 삶의 로드맵을 그려보고자 하는 계획까지.. 스스로에게 뿌듯한 점은 새해가 바뀌고 약 3주 정도 지난 오늘까지 그래도 나름 내가 계획한 방향대로 잘 살아가고 있다. 오늘 연주회를 통해 내가 3주 정도 잘 살아왔다는 것에 대해 확인받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고 또 앞으로도 더 잘 해보자는 메시지도 얻었다.


오늘 특히 의미 있었던 것이 롯데콘서트홀은 예매할 때 메시지를 남기면 이렇게 내가 원하는 메시지를 티켓이 출력해주는 시스템이었다. 나는 신년을 맞아 이러한 메시지를 티켓에 출력했다.



2024년 첫 스타트, 올해도 잘해보자!



오늘 드보르작을 듣기엔 아주 적절했던 메시지였다.





벅차고 웅장했던 훌륭한 공연



이번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먼저, 첼로 협주곡


문태국 첼리스트의 연주로 들었는데, 첼로가 이렇게 멋잇는 악기인지 몰랐다. 머리를 휘날리며 온몸을 쓰면서 연주를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고 나도 갑자기 첼로를 배워보고 싶은 생각까지 들게 했다. (지금 하고 있는 피아노나 잘 하자!)


매번 협주곡 연주를 들으면 솔로악기가 오케스트라를 뚫고 나오지 못하는 느낌을 종종받는데 사실 오늘도 그랬다. 근데 이건 그 연주자의 문제가 아니고 홀의 문제인걸로 생각하자... 솔로가 잘 들리는 협주곡은 유튜브에서만 듣자.


드보르작 첼로협주곡은 사실 1악장의 멜로디만 귀에 익숙했는데 오늘 2악장, 3악장도 들어보니 꽤나 매력포인트들이 많았다. 특히, 2악장에서 목가적으로 흘러가는 음악이 마치 내가 프라하 어느 시골 마을에서 먼 풍경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있는 것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3악장은 갑자기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면서 잘 쉬었으니 이제 열심히 뭔가를 해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것 같았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 음악에서 다소 아쉬운 것은 3악장이 오케스트라가 힘을 합쳐 강렬하게 끝나기보단 조금 약하게 끝나는 것... 뭔가 나는 벅차오르면서 끝나는걸 좋아하는데 이건 약간 아쉽긴 하다.







그 다음 신세계 교향곡


사실 이곡은 너무 많이 듣고 대중적인 곡이라 엄청 큰 감흥은 없었으나 당연히 4악장 시작할 떄 그 벅차오르는 부분은 너무 좋았다.


그리고 신기한 부분에 갑자기 꽂혔는데 이때 타악기 연주하시는 분이 너무 음악을 잘 느끼면서 재밌게 연주를 하셨다. 음악에 맞춰 약간 머리와 몸을 흔들어가며 팀파니를 칠때는 팔에 웨이브(?)를 넣어가며 아주 신명나게 치셨다. 진짜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는게 너무 잘 보여서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


아 두곡 모두 타악기 중에 트라이앵글을 쓰는 파트가 있었는데 드보르작이 트라이앵글을 특히 좋아했나 싶다. 트라이앵글을 두곡에서 연속으로 들어보긴 처음인듯 싶다. 타악기라는 악기에 주목을 했던 즐거운 연주였다.









드보르작의 제2의 시작인 미국 땅에서 작곡한 오늘의 두 곡, 첼로 협주곡과 신세계 고향곡

2024년 시작을 앞서 드보르작이 새롭게 제2의 인생을 시작했던 것처럼 우리도 뭔가 새로운 시작을 계획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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