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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탈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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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Feb 01. 2024

탈건축 <脫建築> - 정산해 대표

by ACOOP

건축안에서 '탈건'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건축이라는 특정 분야에서 벗어나 떠나는 것을 말하는 용어이다.

이에 우리는 궁금증을 가지고, ‘탈건인’들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경험과 선택에 대한 통찰을 얻어, 

우리가 건축분야에서 ‘탈건축’이라는 단어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인터뷰를 시작한다.


INTERVIEW 001


GREY SPECTRUM 정산해 대표


Q. 축하드립니다저희 에이쿱의 ‘탈건축 脫建築’ 1호의 인터뷰어가 되었습니다저희가 호칭을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대표라고 부르는  편한  같아요작가라고 불러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어색하더라고요 작가적인 작업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하나의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대표'라는 호칭이 편하긴 합니다만 크게 호칭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Q. 어떤 계기로 건축을 전공하게 되었나요?

 

건축은 정말 그냥 별생각 없이 선택하게   같아요학창 시절엔 크게 관심 있는 분야가 없었어요.   당시 수능치고 나서왜인지 기억은  나는데 건축에 관심이 생겼고, 1,2,3 지망을 선택했어요단순히 그때는 건축이 설계라는 개념보다는 엔지니어링이라고 생각했어요기술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했고  부분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했어요.

 

Q. 그럼 건축을 전공하면서 어떤 부분이 좋았나요?

 

개인적인데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저는 내성적이에요건축을 하면 항상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만나고 새로운 땅과 프로그램들을 겪게 되잖아요공모전이라던지 실제로 프로젝트를 맡거나… 새로움을 마주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고쳐지는  같아요예전엔 누군가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무섭기도 했었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지고 일도 재미있었어요.

 

Q. 건축을 하면서 어떤 부분이 힘들었을까요?

 

제가 생각했을  좋은 점과 나쁜 점은 종이   차이 같은데새로운 작업을 하고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만나면 재미있기는 하지만 항상 새로 해야 한다는 부분이 힘들기도 하죠건축이라는 작업자체가 거의 필연적으로 팀작업을 하게 되는데소통을 하는 방법을 배우는  좋기도 하지만 반대로 소통이 안되었을  굉장히 프로젝트가 힘들  있죠

 


Q. 건축대학을 다니고 설계사무실을 다니다가 바뀐 지금의 행보가 독특합니다계기가 있었을까요?

 

가장 중요한 계기는 저만의 디자인을 해보고 싶었고 욕심이 있었던  같아요건축사무실에 다니면서 생각했던 부분이제도화되어 있고많은 사람들이 사용을 해야 하니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스케일에서 오는 특수성이 있을 뿐이지 다른 디자인분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그러다가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생각했고 욕심이 커졌던  같아요.

 

Q. 그래서 그런가요모든 것을 협업으로 작업해야 하는 건축에서 벗어나 직접 만드는 작업이 주를 이루는  같아요.

 

만드는 작업 같은 경우제가 직접 만드는 것이 사실은 현실적인 부분들이 있었어요초반에 모든 것을 갖춰놓고 시작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고콘크리트라는 소재 자체도 설계를 하면서 직접 다뤄보는 일이  없잖아요콘크리트의 물성을 직접 만들어보고  되는 구조를 실현해 보고그러한 부분이 합쳐져서 직접 만들게  거예요현실적으로 어디에 맡길 때도 없었어요어쩔  없이 이런 부분들이 모여져서 제가 디자인하고 직접 만들게 되는 시스템을 갖게  거죠.

 

Q. 이러한 방향으로 행보를 바꿀  영향을 받은 사람이 있을까요?

 

제가 만났던 많은 분들에게 영향을 받았어요저는 주로 직접적으로 질문을 하지 않지만 관찰을 하는데요예를 들면 직장의 사수가 공간을 이해하고 도면을 그리는 방식이라던지똑같은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관찰을 하죠그러한 관찰들이 저에게  공부가 되었어요.

누구  사람의  영향을 받은  없지만굳이  명을 꼽자면…  웃길  있는데 르코르뷔지에를 많이 좋아했었어요 시대 사람들은 현재 어떻게  것인지앞으로 어떻게  것인지 고민했다고 생각해요그중 르꼬르뷔지에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초기엔 산업화되었을  모듈러라는 것도 만들고그때 나온 콘크리트유리와 기타 여러 가지 소재들을 이용해서 새로운 작업을 만들어내고후기에 그의 작업을 보면 비정형의 작업도 하게 되고뭔가 건축만 해야지가 아니라 어떻게  사회가 이루어져 있고앞으로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자기만의 통찰력이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예전엔 단순히 그가 정립한 가로로 긴창, 필로티 등과 같은 건축적 요소들만 보였는데혼자서 고민해 보니까   사람은 이런 것들을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다 보니오히려 소재나 외형적인 부분을 고민했다기보다는 전반적인 방향성을 생각했던  같아요지금 어떻게 변하게  것인지사람들은 어떻게 살게  것인지그의 작업  공동주택을 보면제일 위층에 유치원 프로그램을 넣었어요진짜 사람 사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이 가구부터 안경까지건축에 들어가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디자인을 했다는  제가 지향하는 지점이기도 하거든요아마 그래서 영향을 받았던  같아요.


MOON HOLDER

Q. 진부한 질문이지만 ‘그레이스펙트럼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생겨난 이름일까요?

 

그레이라는 것은 흑과 백에 치우치지 않고뭔가 하나의 확신을 가지고 이게 맞아.라는 생각보다는 계속해서 의심을 하는 거죠백인  같지만 흑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어딘가에 치우치지 않으려는 중간적인 의미로 '그레이=회색' 사용했고, '스펙트럼' 소재에 국한되지 않고형태기능 등에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추후 제가 디자인한 것들을 분류했을  카테고리화하고 자유로운 생각으로 형태기능소재들을 사용해 보자 라는 생각으로 지었습니다그런데 불려지는  어렵더라고요협력업체나 사람들이 "그레이 ?" 또는 배달물들에 이름이 잘못 기재되어 있기도 하죠. '잘못 지었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웃음)

 

Q. 앞서 언급한 대로 르코르뷔지에로부터 영향을 받았고현재 다루고 있는 콘크리트라는 물성 또한 그러하다고 보이는데요현재 진행 중인 작업들이 건축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Q. 어떤 면에서 그런 연관성을 느끼시나요단순히 물성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넓은 시야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는 똑같은  같아요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건축이 ‘제약이 많다고려할 요소들이 많다.’ 정도이지 단순한 제품들을 만들어도 누가 사용할 것인지어떻게 사용하게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처럼 결과물 자체가 다를 뿐이지 접근하는 방식은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요오히려 건축이  훈련하기가 쉬운 거죠많은 요소들과시간예산도 많이 크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생각해야 하니까 훈련이   된다고 생각해요이러한 부분이 연관이 되어있고 실제도로 건축공부하고 실무를 했던 경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콘크리트를 연삭 하는 작업실

Q. '콘크리트'라는 물성을 처음에 다루게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엔 뭔가 건축이라는 생각을 했을  콘크리트가 어떤 상징물이기도 하고지금 저를 만든 정체성을 돌이켜보면 대학생 때부터였던  같은데어쨌든 건축을 전공했고나무도 있고 다양한 소재가 있음에도 나를 물성으로 표현하면이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그리고 어떻게 보면 지금 거의 뼈대로 사용되는 건축에서의 콘크리트의 기능처럼 뼈대로만 뭔가를 구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그러다 보니 콘크리트라는 물성을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는  같습니다가끔 ' 그랬지?' 하는 생각도 해요

 

Q. 왜요다루기 힘들어서요?

 

다루기 힘든 것도 있지만누군가를   없는 것이 힘든  같아요예를 들면 목재 같은 경우는 “잘라서 주세요 되기도 하고누군가에게 맡겨서 제작을  수도 있죠그런데 콘크리트는 그게  돼요작업할  실리콘 몰드 같은 경우도 캔들이나 피겨를 만드는 몰드업체에 제작을 맡겼는데콘크리트라는 물성도 그렇고 형태도 그렇고 실리콘 몰드도  달라야 한다는  깨달았죠그래서 돈은 돈대로 쓰고 시간도 낭비했죠그래서 유튜브를 보면서 실리콘 샘플링을 하면서 나름 데이터화를 만들었죠이런 작업을 통해서 저만의 노하우가 생겼지만제가 아닌 다른 이에게 제작을 하거나 도움을 청할 수가 없어요 부분이 가장 힘든 부분이에요그래서 지금도 고민 중에 있어요.


여러 모양과 스케일의 3D스캔 거푸집

Q. 저기 보이는 실리콘 몰드나 거푸집이 이러한 고민과 과정을 거쳐 제작된 것인가요?

 

. 3D 프린팅을 이용해서 만든 캐스팅도 있고실리콘 몰드도 있죠예전에는  맡겼는데 3D프린터 기능도 많이 좋아지고 해서 지금은 자체제작해서 쓰고 있고이런  하긴 그렇지만  뽑고 나면 프린터기 가격이 나오니까요. (웃음)

 

Q. 작업을 보면 물성도 중요하지만선택적 조합 또는 구성도 중요한  같아요그리고 오브제가 놓이는 공간과의 관계도 중요해 보이고요어떤 점을 중점을 놓고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부분은 제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고학생 때부터 계속 추구했던 건데건축공부를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거만해 있었거든요. ’ 내가 만든 공간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해야지… 이러한 방식으로 즐겨줘야지… ‘라는 생각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공간에 대한 처음 의도는 존재했겠지만그게 아니더라도 뭔가 흉물이 되지 않고 사람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계속해서 사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공모전 또는 개인작업을 했었고제품을 만들다가 어머니가 결혼할  가져오신 어항이 하나 있는데 어항을  버리시는 거예요추억도 있고 힘든 시절에 혼수로 해오신 거니까지금도 집에서  활용되고 있어요물건을 넣는 용도로 쓰이기도 하고 그냥 장식용으로 쓰기도 하고계속해서 사용되니까 옛날생각이 나는그래서 저도 제가 만든 제품이 계속 사람들의 사는 환경과 나이와 생각이 바뀌더라도 유연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정해진 기능과 형태는 있지만최소한 다른 용도로 계속해서 사용될  있게끔 디자인하면 제품을  오래 사용하고 사용자에게 어떤 추억을 만들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추억라는 말이 오글거리긴 하는데제가 디자인한 제품이 계속해서 사용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인  같아요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더라도오브제로서 역할을  더했으면 좋겠어요그냥 장식으로만 놔두어도 괜찮고 고유의 기능 또한 작동하는그런 생각이 지금은 강한  같아요.


다양한 방식을 제안하는 인센트홀더 MOON HOLDER.    사진출처. 그레이스펙트럼

Q. 저는 그레이 스펙트럼에서 판매하는 향꽂이를 이용해서 향을 피울  반달모양으로도 썼다가 세워서도 썼다가다양한 방식으로 연출을   있는  좋더라고요.

 

맞아요어떤 분은 뒤집어쓰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그래서 저도 그렇게 써봤어요 이런 부분을 좋아하는  같아요.

얼마 전에 제품을 선물로 드렸는데그분 말씀으로는 그분 어머니께서 굉장히 까다로우신데집에 오셔서 향꽂이를 이렇게 저렇게 만지셨나 봐요그래서 향꽂이의 형태나 위치가 바뀌어진  보면 어머니께서 집에 다녀가신    있다고 하더라고요. (웃음이런 얘기 들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Q. 콘크리트라는 물성 말고 다른 재료로도 실험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지금은 그레이스펙트럼의 '1'이라고 해야 하나저의 진행속도라 느리긴 해요.

 

Q. 건축만큼 느리네요건축보다 느린  아니죠? (웃음)

 

듣고 보니 그러네요.  만드는  괜찮은데 상품화가 시간이 걸려요. (웃음)


기존 액자프레임에서 벗어나 자석으로만 이미지를 고정하는 방식의 PICTURE YOU.    사진출처. 그레이스펙트럼


Q. 콘크리트 말고 다른 재료는 무엇을 시도하시고 싶으세요

 

개인적인 작업에서는 일부러 콘크리트를 고집하고 있어요액자 같은 경우는 콘크리트에 자석이 붙는다는 재미?로 구현이 되었는데 사실 그전 과정에서는 액자의 구성품들이 각각 다르긴 하지만 공통적으로 틀이 있고유리가 있고잠그는  있고이런 복잡함이 있는데최대한 심플하게 만들  있지 않을까고민을 했어요판에 이미지를 접착제 없이 붙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그리고 판이 벽에 걸리기도 하지만 기대어놓던지  자유로운 선택을   있게 유도했어요지금은 편리성을 위해서 다리를 만들기는 했지만처음엔 콘크리트 자체가 액자였으면 했어요개인적인 작업은 콘크리트를 일부러 고집해서  기능을 맞추려고 하는데클라이언트를 위한 작업은 콘크리트라는 소재를 고려를 하지 않아요전반적인 디자인을 정해놓고 가장  구현할  있는 소재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하고 있어요.


기업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인센트 홀더


Q. 그러면 다른 디자이너나 클라이언트 또는 협업도 하시는 건가요?

 

이러한 일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Q. 그레이스펙트럼을 운영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뭐예요?

 

고민이 되는 부분은이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생산하는  있어서 협업이 불가능한 부분이 많아서 생산 자체를 직접적인 참여를 다해야 한다는  부담스럽고그리고 제가 대중적이지 않은 제품을 많이 만든  같아서 앞으로 방향을 어떻게 해야 하나생산방식을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봐야 하나고민 중에 있습니다콘크리트라는 소재는 어차피  개인적인 욕심으로 계속해서 작업하고 있고 근데 아마 지금 샘플링된 작업들을  패키지화시키면 뭔가 아마 찾을  있을  같아요생산 방법도 그렇고

 

Q. 그렇다면 지금 하고 있는 콘크리트 작업을   스케일로 작업할 생각도 있나요?

 

 스케일로 하게 된다면 도전하고 싶죠어떤 작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일은 무조건 들어오면   있다 하고 생각하자는 위주라서요. (웃음)

 생각은 해봤어요작업실에서 뭔가를 만들어서 들고나갈  있는 크기는 얼마나 되나?라는 거는 계산은 해봤어요.  콘크리트 무게랑 내가   있나 없나생각은 해봤어요

 

Q. 그레이스펙트럼이 이제 '2'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네요 인터뷰를 기준으로?

 

그렇죠에이쿱이 없었더라면… (웃음)

 

Q. 건축을 전공했고건축사무소에서 일을 하다가 지금 연장선에 있는데건축가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다른 건축가분들이 들으면  그럴  있는데 생각엔 건축이 특별한  아니거든요스케일에 따른 비용시간안전성과 같은 요소들이 중요하게 있을 뿐이지 디자인을 하는 거에 있어서 크게 다를  없다고 생각해요그래서 역할은 크기에 따른 안전성그리고 보기 싫어도 보게 되는  건축물이 잖아요. 그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으면 좋겠다정답이 아니라 그만큼  책임감이 주어지니까 충분한 고민과 신중함이 있었야 된다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이쁘다  이쁘다가 아니라  지었다  지었다가 아니라 건축가는 그런 고민을 충분히 해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Q. 맞아요좋은 얘기인  같아요그리고 떨어져 보면  보인다고건축설계사무소라는 시스템에서 떨어져 나와보니 건축계의 한계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한계는 … 건축사 시험부터가 한계라고 생각해요아니  말은 빼주세요. (웃음)

진지하게 말하자면건축이  스케일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제로 일을 하게 된다면 소수의 구성원들을 제외하고는 디자인에 참여할 수가 없는  현실이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모든 구성원이 디자인할 수는 없으니까요자신의 역량을 스스로 키워야 하는  같아요.  

냉정하게 보면 회사에서 야근을 하는  대부분 도면작업을 하는데 특별한 뭔가가 아니라 정말 절대시간이 들어가는 거니까요누군가 수정을 요청했을  일일이 고쳐나가야 하는데 저는 빔설계 같은 툴이 어쩌면 이런 비효율적인 에너지를 보완해   있는 툴인  같더라고요.


정산해 대표의 작업하는 수줍은 모습


Q. 자기를 스스로 어쨌든 읽은 거잖아요본인이 하고 싶은 거를 어영부영 어떻게 하다 보니까 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이러한 과정 안에서 자기 스스로 계속 자기를 스스로 관찰하고각성하고뭔가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이렇게 이러한 결과물들이 만들어진  같아요

 

당시에  옆에 있던 가까운 사람의 이런저런  조언도 많이 컸던  같아요.

이건 조금 다른 얘기인데 탈건을 해서 행복하지만 사실은 뭔가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그런 부분들이 만족이 되면 사실 건축이 가장 재밌는 작업 중의 하나인  같아요건축만 해봐서 그럴  있긴 한데진짜 매력 있는 일이죠

 

Q. 건축가가 건물디자인 외에도 신경  부분이 너무 많잖아요행정업무에서부터 클라이언트 관리까지.

저는  부분이 많은 사람들에게 건축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주는  같아요.  그래서 다시 건축으로 들어올 생각은 없으세요

 

저요기회만 있으면? (웃음그런데 실제로 건축 작업을 하긴 해요최근에 선배랑 지명설계 공모전을 같이하기도 했죠다행히 하나가 당선이 돼서 기분 좋게 재미있게 했어요그런데 하다 보니까, ‘이렇게 괴로웠었는데 다시  하고 있지?’ ‘ 우리   담배를 피우고 있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죠.

 

Q. 건축설계 분야가 시스템만 조금  심플해지고경제적인  부분이 조금  나아진다면 해볼 만하다 생각하나요?

 

해볼 만하죠해볼 만한  아니라건축을 하려고 사실 나온   있거든요나중에 저만의 건축을 하고 싶은데 이렇게 해서는 제가 사실    같은 거예요왜냐하면이것도 현실적인 부분인데 주변에서 이제 건물을 지을 사람이   없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 보면  건축하는 애들인 거예요.  그럼 인맥으로는 제건축을 구현할 수는 없을  같고…. 누가 나에게 건축을 맡길 것인가 생각했을  저라는 사람을  알리고 싶었어요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아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나중에 뭔가   하더라도 이게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실무에 대한 숙련도보다는 뭔가 생각에 대한 숙련도를   올려서  생각을  사줄 사람들을 찾아보자라는 생각이   거죠

이제 아무래도 직원보다는 그래도 대표니까? ( 웃음명함에 대표라고  있으니까그렇게 뭔가 대화를 하다 보면그래도  좋아해 주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이스펙트럼 콘크리트 작업_문홀더


Q. 그래서 만약 누군가가 그레이 스펙트럼에 건축을 의뢰하게 된다면 정말 너무 좋을  같아요. 마지막으로, 대표님께서 우리나라 건축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이런 말은 좀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물론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너무 부동산에 쏠려있는 것 같아요. 지금 우리 현실을 바라봤을 때 건축이 너무 재산으로만 생각이 되니까.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좀 부족하다 보니까, 공간에서의 질 자체가 안 좋지 않나? 제가 외국에 가본 적이 없지만 한국의 건축에 대한 이런 뉴스나 글을 보면 안타깝죠.


뭔가 건축을 하고 있으면 건축이 서비스직이라고 하잖아요. 건축 설계의 행위가 클라이언트의 재산 증식을 위한 툴만으로 작동이 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숫자 게임을 계속하고 있는 거죠. 정해진 대지에서 자본주의의 흐름대로 최대면적을 찾아야 하는 필연적인 운명이라는 게 가끔씩 힘들 때가 있어요. 근데 또 한편으로는 당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비싼 지대에 당연히 합당한 면적을 찾아야 되고 그거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야 되고 하다 보니 어떻게든 1회 배라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을 수도 있겠다. 저는 땅이 없어서 그러한 심정을 잘 모르지만, 만약 내가 땅이 있다면 나도 그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어요. 이러한 갈등이 늘 마음속에서 싸우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한국건축은 부동산의 가치로만 인식된다고 말했잖아요. 그러면 건축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 또는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한 번쯤 이게 진짜일까 아닐까를 고민하고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건축이라는 거대한 분야에서 괴리감이 커서 그것에서 오는 충격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것이 있어요.  자기가 관심이 있고 일단 하고자 해서 시작했다면, 건축이라는 범주안에 자기만의 범위가 있어야 되는 거 같아요. 제가 처음에 건축학과에 입학했을 때 엔지니어라고 인식하고 들어왔는데 그 부분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건축이라는 분야를 스스로 어떻게 인식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다방면으로 고민해야 되는 거죠. 


정산해대표에게 그레이스펙트럼은 자신의 세계를 투영한 건축을 위한 첫걸음인 듯하다지금은 건축의 범주를 벗어나 작은 스케일의 콘크리트 오브제들로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다이것 또한 건축가로서 작은 스케일로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과 상호작용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이는 건축이 단순히 건물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주변환경과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그레이스펙트럼은 일상의 경험사람들의 행동 그리고 의식의 흐름 등에 주목하며 작업에 반영함으로써 주변 환경과 사회적 맥락을 민감하게 인식하는 매개체 같아 보이기도 한다지금도 그는 작업실에서 열심히 콘크리트와 고군분투하기도 하고, 햇 좋은 날엔 열심히 서울을 걸으며 사람들을 관찰하고 의식의 흐름이 고스란히 그의 개성과 창의적인 작업에 반영되고 있을 것이다

 

인터뷰: ACOOP_김자경오승준

인턴: 최윤서오세창


*GREY SPECTRUM: 건축과 공예를 바탕으로 간결한 형태의 생활 소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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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OP: 건축을 기반으로 문화와 가치를 리서치하고 공유하는 건축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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