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25

교토 1.

by 해피아빠

늘 바쁘게만 스쳐 지나가던 거리를 천천히 걸어가는 느낌이 좋습니다.

목적지를 정하고 시간에 맞춰 가다 보면 주변을 못 보기 일쑤 이니까요.

오랜만에 온 교토의 토요일 오전은 한가해 보입니다.


맛있는 음식이 지천에 깔려 있다고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봤지만

저는 마츠야에서 규동을 먹고 지금은 맥도널드에서 모닝 세트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유학할 때 습관이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남아 있는 듯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랜동안 배우고 싶던 긴츠기를 드디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깨진 그릇은 버리면 되지만 그 그릇에 담긴 추억은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나의 소중한 기억이 담긴 그릇을 붙여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그 모습이 멋있어 보여 배우고 싶었습니다.

소중한 기억이 그릇에만 있는 건 아니겠지요.

소원해진 사람과의 관계, 흥미를 잃어버린 삶에도 긴츠기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 배웠으니 조금씩 실력을 가다듬어 언젠가는 멋진 작품을 만들 날을 기대해 봅니다.


소원해진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하다 보니 몇몇이 기억이 났습니다.

그중 몇몇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키요미즈테라를 가려고 합니다.

그들에게 주고 싶은 것은 '오마모리'입니다.

한분은 암에 걸려 투병 중이고, 한분은 우울증으로, 한분은 큰 사기를 당해 심한 금전적 피해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키요미즈테라 오마모리

저는 그분들의 병을 고칠 수 없고, 금전적으로 도움을 드릴만한 재력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제가 믿었던 종교의 신의 이름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 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그들이 믿는 가미사마의 보호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도 국산이 최고 아닐까 하는.

나에게는 나의 신이, 너에게는 너의 신이..

너의 신이 너를 도와줄 것이고 나는 너를 위해 나의 신에게 기도할게.

소중했던 사람들에게 건강과 평안을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오마모리를 준비합니다.


#교토#오마모리#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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