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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수발러 Oct 20. 2022

비서로 살고 있습니다

4. 항공권 예약/골프예약

"제일 많이 하는 일이 뭐예요?" 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골프예약'이라고 말할 것이고,

"제일 하기 싫은 일이 뭐예요?"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항공권예약'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만큼 제일 많이 하는 일이면서 번잡스러운 일이다.  우선 골프예약부터 보자.


1. 골프예약

 앞선 글에서 말했다 싶이, 우선 본인의 상사의 회원권여부 부터 확인하자. 아마 중견이상의 기업가들은 대부분 프라이빗한 고급 cc의 회원권을 갖고 있다. 그 회원권의 정회원, 준회원 여부를 확인한다. 그리고 인제 사이트를 들어가보자.

 대표적으로 해슬리, 트리니티,다니엘월링턴, 화산 등이 있다. 보통 예약은 2개 이다. 노령층이 많은 곳은 보통 전화로 한다. 이 전화가 정말...머리가 아프다. 8시 59분에 딱 전화를 걸어도 통화중, 9시에 걸어도 통화중..회사 내선전화와 핸드폰으로 해서 40여 통을 한 후에 연결되면 내가 예약해야할 시간을 사라지고 만다. 그러면 웨이팅을 걸어놓으면 된다.


 여러 대의 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팁이다. 이런 팁 밖에 드릴 수 밖에 없어서 죄송하지만 사실이다.

만약에 실패한다면, 분명 CEO나 상사가 그 골프장에 친밀하게 지내는 매니저들이 있을 것이다. 그분들에게 SOS를 요청하면 된다.


 그나마 수월한 것은 온라인으로 하는 골프 예약이다. 9시에 빠르게 들어가면 된다. 수강신청과 콘서트 티켓팅을 했던 내공으로 온라인 예약은 성공하는 편이다. 보통 주중은 같은 요일 6-7주전, 주말은 8주전 월요일 9시이다. 취소 기간은 3주전일수도 있고 cc마다 다르다. 그래서 수시로 들어가서 확인하는 것이 제일이다.




2. 항공권 예약


 너무 어렵다. 일단 여행사를 끼는지 확인하자 본인의 오너가 여행사를 낀다면 정말 수월해진다. 하지만 아니라면, 나처럼 고생하는 수밖에 없다.

우선 대한항공 아시아나 스카이패스번호 및 회원 번호를 확인한다. 아마 밀리언 마일러가 아니라면, 그 전 단계일 것이다. 그러면 상사가 원하는 스케쥴에 맞추어서 예약을 해주면 된다. 보통 마일리지를 사용해서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구매하고 그 이후에 마일리지로 결재, 가족 마일리지로 결재하는 다양한 루트들이 있기 때문에 항공권예약은 꽤나 복잡하고 까다롭다.

 여행사를 이용하면 장점은 그런 복잡한 스케쥴, 발권 시한, 패널티, 변경 사항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비서들이 놓칠 수 있는 세심한 부분을 챙겨주기 때문이다. 단점은 비용이다. 발권대행료와 일정 카드를 사용해야 하거나, 회비 등을 내야한다. 그래도 나는 이 편을 추천한다. 괜히 돈이 많은 것을 해결해준다는 말이 나오는게 아니다.


 처음에는 어렵고 실수하겠지만 하다보면 요령이 생긴다. 몇번 놓쳐서 상사에게 욕먹고 나면, 웬만한 실패는 무섭지 않게 된다. 이 일을 하면서 얻게 된 건..강심장이다. 신문에 나오는 재벌이나, 고위공무원들이 해외출장이나 골프를 치러 가는 건 보이지 않는 비서들의 노력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존중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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