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나는 요새 ‘시절인연’이라는 말에 꽂혀있다.
무슨 계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아무 이유 없이 멀어진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한다.
평생 갈 인연인 줄 알았는데 안부조차 묻기 어색해진 사이를 생각하면 인간관계가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만큼 지금까지 남아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지금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과도 언젠가는 남이 되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슬프지만 그 말 덕분에 마음이 편해지는 구석도 있다.
애써도 애쓰지 않아도 남을 사람은 남고 떠날 사람은 떠난다면 딱히 애쓰면서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애쓰지 말자.
대충 살자.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