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와 건방짐 사이, 신입 직원의 시간. 직장생활 성장 방향을 다시 묻다
신임 경찰관이 발령을 받고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던 날을 기억한다. 아직은 앳된 얼굴이었지만, 그날만큼은 한껏 멋을 부린 흔적이 역력했다. 다림질이 잘된 제복, 지나치게 반듯한 구두, 그리고 괜히 더 크게 들리던 인사 소리. 우렁찬 목소리에는 긴장보다 의욕이 먼저 묻어 있었다. 말투와 억양을 듣는 순간, 나는 직감했다. 서울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며칠이 지나자 그는 자연스럽게 조직의 일원이 되어 갔다. 선배들과 대화를 할 때도 늘 긍정적이었고, 업무를 맡기면 주저하지 않았다. 요령보다는 원칙을 앞세웠고, 그 원칙을 스스로에게 먼저 적용하는 편이었다. 나는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신입답지 않게 단단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직이라는 곳은 한 방향의 시선만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그의 태도를 두고 “패기 있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건방지다”고 했다. 같은 행동이 전혀 다른 평가로 돌아왔다. 나는 후자의 말을 애써 흘려들었다. 오히려 “지금처럼만 해도 된다”고, “잘하고 있다”고 몇 번이나 다독였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