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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Dec 27. 2023

현실과 이상의 균형

원하는 대로 이상적으로 흘러가는 삶만을 갈구하는 게 현실적인 모습은 아니다. 소위 말하듯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는 원치 않는 삶이라도 어떻게든 살아야 하고, 때로는 견뎌야 한다.


게다가 오롯이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또 모르겠으나, 가족과 함께 사는 이라면 좀 더 현실에 발 붙이도록 집중하게 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성인이라면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형태로든 한 사람 몫의 책임감을 요구받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현실과 타협하는 이를 함부로 비난할 수 없고, 비난해서도 안 된다. 다행히, 적어도 나의 경험만을 토대로 보면 실제로 비난받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항상 가슴속에 꿈을 품은 채 틈만 나면 이상을 좇을 필요가 있다며 자못 허황된 글을 쓰는 나도, 현실의 중요성을 간과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원하는 삶의 형태는 무엇인지 정도는 생각해 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그에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궤적을 그리려 노력할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현실과 이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현실 속에서 쥐어짜내듯 만든 틈을 조금씩 이상으로 채워나가야 한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도 실망하지 말고, 조금의 변화라도 계속 누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삶의 방향은 조금씩 달라지고, 언젠가는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자못 원론적인 이야기의 핵심은 이거다. 이 틈을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이 곧 현실과 이상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틈을 아예 활용하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현실에만 머물게 된다. 하지만 틈을 억지로, 부자연스럽게 활용하면 현실이 틀어질 위험이 있다. 삶의 희망은 바로 이로부터 나온다. 진취적인 이는 이를 잘 알고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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