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외심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거대한 신비를 마주할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두려움과는 구별되죠. 경외심은 감탄을 하게 하고, 마음을 열어주고, 자기 자신에만 몰두하는 것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대커 켈트너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심리학 교수, 롱블랙 인터뷰)
“돈은 경외심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아울러 어느 누구도 노트북, 페이스북, 애플워치, 스마트폰 관련 경험을 거론하지 않았다. 신상 나이키 제품, 테슬라, 구찌 가방, 몽블랑 펜 같은 상품을 구입한 일을 이야기한 사람도 없었다.” (경외심, 위즈덤하우스 53~54p)
5년 전, 캐나다 로키에 갔을 때 그랬다. 빙하가 녹아내려 옥색빛을 띠는 호수 앞에 서서 건너편에 수천, 수만 년간 켜켜이 쌓인 지층의 변화가 그대로 보이는 우뚝 솟은 산을 봤을 때. 또 그 아래 트레일을 따라 걷는 정말 작디작은 인간을 봤을 때. 아 저 작은 것, 아주 작은 꼬물거리는 저것이 사람이구나. 대자연 아래 한낮 작은 미물들끼리의 갈등이 어찌나 하찮은지. 하물며 그 작은 인간 속 마음은 얼마나 속 시끄러운지. 이깟 게 다 뭐라고 이렇게 큰 자연 앞에서 그렇게 내 마음에 이리저리 휘둘려 살았나 하는 마음이 들더랬다.
저절로 숙연해지는 마음. 그 신비감과 두려움, 존중하는 마음을 모두 담은 경외감이 내 눈과 가슴에 경험으로 쿵 박히는 순간이었다.
경외심 (敬畏心):
敬 (경): 공경하다, 존경하다, 존중
畏 (외): 두려워하다.
心 (심): 마음, 감정.
Awe
고대영어나 게르만계 단어 "ege"에서 유래. 두려움, 경외, 공포 뜻함.
일상에서는 나보다 더 크신 그분의 존재를 의식하며 경외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드린다. 사랑하고 감사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크고 전지전능하심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기도를 드린다. 요술램프를 문지르며 소원을 비는 식의 기도가 아닌 경외심을 갖고 내 뜻이 아닌 그분의 뜻을 구하는 기도는 분명 차원이 다른 삶으로 인도함을 믿는다. 나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지만 그 고백의 힘은 참 강하다고 믿는다.
더구나 나는 부정편향적 사고에 능한 편이라 (아주!) 내 생각에 빠지면 빠질수록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기에, 내 생각에만 너무 함몰되지 않도록 일상 속 경외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게 중요할 듯하다. 덜 집요하고 좀 더 여유롭게, 주변을 살피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도록.
감사일기 쓰기, 산책 중 주변의 아름다운 것 두세 가지 눈여겨보기. 주변인들의 따뜻하고 선한 마음 헤아려보기. 가지 않던 장소 가보기 등 실천해 볼 수 있는 것들을 솎아내 본다.